기사최종편집일 2024-06-27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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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0연승 이끈 어린 왕자의 뚝심 "맞아도 되니까 승부해"

기사입력 2022.04.14 17:58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맞아도 괜찮으니까 적극적으로 승부하라고 했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팀의 개막 10연승을 이끌어낸 클로저 김택형의 '강심장'을 치켜세웠다. 벤치의 주문을 완벽히 이행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SG는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2 승리를 수확하고 개막 10연승을 질주했다.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했던 개막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승리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으로 앞선 6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게임 후반까지 LG와 치열한 불펜 싸움을 벌였다. 9회초 2점을 얻어내며 리드를 잡았지만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SSG 마무리 김택형을 상대로 1사 2·3루의 동점 찬스를 만들며 승부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김택형은 흔들리지 않았다.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뒤 문보경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튿날 경기에 앞서 "전날 9회말 1사 2·3루가 됐을 때 김택형에게 맞아도 괜찮으니까 적극적으로 승부하라고 했다"며 "김택형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다만 2사 2·3루에서 문보경과의 승부 때는 잠시 머릿속이 복잡해졌었다고 털어놨다. 1루가 비어 있는 가운데 문보경을 거르고 다음 타자 허도환과의 승부도 고려했다. 허도환 타석 때 우타자인 김민성이 대타로 나오는 것까지 계산해 봤다.

김 감독은 여기서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문보경과 승부를 보기로 마음먹으 가운데 김택형이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투구로 SSG의 10연승을 지켜냈다. 

김 감독은 "김현수를 걸러서 만루가 됐다면 역전 주자까지 출루하게 된다. 그러면 상황이 더 복잡해 진다"며 "김현수에게 맞더라도 다음에 정비를 해서 연장전을 준비하든 해야 하기 때문에 승부를 하는 게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또 "2사 후 문보경을 거르는 것도 잠시 갈등했지만 승부하기로 결정했다. 아마 다른 팀이어도 우리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똑같이 승부를 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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