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새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유격수는 누굴까. 김지찬 주전 체제로 흘러갈 것만 같았던 유격수 경쟁 양상이 신인 이재현과 베테랑 오선진의 활약으로 과열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2일 대구 한화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김지찬이 담 증세로 이탈하고 이재현 역시 가벼운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탈한 가운데, 주전 유격수 중책을 맡은 오선진이 결승 2점포와 결정적인 수비를 해내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전 삼성은 김지찬을 주전 유격수로 내보내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신인 이재현도 두각을 드러냈지만 유격수뿐만 아니라, 3루수, 2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 내보내는 것에 더 중점을 두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새 시즌은 주전 김지찬, 백업 이재현의 양상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김상수, 이원석 등 주전 선수들의 이탈과 김지찬과 이재현까지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빠지자 오선진이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오선진까지 절정의 활약을 펼치면서 유격수 경쟁에 참전, 삼성의 주전 유격수 자리는 다시 오리무중이 됐다.
무한경쟁체제, 허삼영 감독으로선 ‘싱글벙글’한 일이다. 이튿날인 13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허삼영 감독은 전날 활약에 대해 “고참 선수들의 투혼이 많은 메시지를 줬다. 어린 선수들이 잘하는 것도 좋지만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투지 있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이 자연스레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오선진 등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허 감독은 오선진에 대해 “실책도 나오긴 하지만 차분하고 정확하게 플레이하며 안정감을 주는 선수다. 타석에서도 치고자 하는 방향대로 타격하고 상황에 맞는 팀배팅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하면서 “주전 유격수는 딱히 없고, 당일 나가는 선수가 곧 주전이다. 144경기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유격수는 없다. 체력적인 부분을 서로 잘 보완해줘야 한다. 김지찬과 이재현, 오선진뿐만 아니라 강한울 등을 상황에 맞게끔 투입할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삼성은 13일 대구 한화전에 김상수(2루수)-구자욱(우익수)-피렐라(지명타자)-강민호(포수)-오재일(1루수)-오선진(유격수)-김헌곤(중견수)-김재혁(좌익수)-강한울(3루수) 타순으로 나선다. 전날 담 증세에서 회복해 기술 훈련에 들어간 김지찬은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선발에서 제외된 이재현에 대해서도 "아직 100%가 아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컨디션이 좋아진다면 언제든지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