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18 21:42 / 기사수정 2007.09.18 21:42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기대를 모았던 결승전'
지난 17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07 K-1 hero's 미들급(70kg이하) 그랑프리 결승전 경기를 총 정리해봤다.
4강 토너먼트 경기는 우노 카올 vs 안드레 디다, J.Z 칼반 vs 비토 '샤오린' 히베이로였다. 원래 8강에서 토코로 히데오를 이긴 블랙 맘바 가 우노 카올과 4강에서 대전하기로 되어있었으나 훈련 중에 입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지난 대회에서 우마하노프 를 이긴 안드레 디다가 4강 토너먼트에 참가했다.
1경기(4강 리저브 매치) 하비 바라 vs 미야타 카즈유키
역시 예상대로 카즈유키가 그라운드에서 킥복서 출신의 바라에게 가볍게 암바로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클린치, 그 후에 바로 테이크 다운, 그리고 사이드 마운트, 바라 선수의 머리 위로 돌아가며 바로 암바 승리. 전형적인 그래플러와 타격가의 대결이었지만 역시 가볍게 그라운드에서 그래플러의 일방적 승리였다.
2경기(4강 토너먼트 1경기) 우노 카올 vs 안드레 디다
일본인으로서 유일하게 4강에 오른 우노 카올은 많은 일본인의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 판정패했다. 슈트 박스 아카데미에서 온 안드레 디다는 스탠딩에서 카올 선수를 압도했다. 날카로운 펀치와 강력한 니킥으로 카올 선수를 공격함으로써 카올의 입에서 많은 출혈을 있게 만들었다.
2라운드에서는 초반 스탠딩 공방전 후 카올이 테이크 다운에 성공했으나 서브미션기술을 시도하지 못하고 다시 스탠딩으로 경기는 진행되었다. 디다의 가드 포지션에서의 방어가 뛰어났다. 다시 진행된 스탠딩 상황에서 디다는 펀치로 카올을 공략하며 카올의 오른쪽 눈 위에 커팅을 일으켰고 카올은 경기 후반 다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지만 바로 종이 울리며 경기는 종료. 3-0으로 디다의 판정승.
3경기(4강 토너먼트 2경기) 비토 ‘샤오린’ 히베이로 vs J.Z 칼반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봐야 했던 경기지만 일방적인 칼반의 승리였다. 초반 클린치 상황에서 칼반은 바로 히베이로를 힘으로 넘어뜨린 후 막강한 파운딩으로 레프리스탑 승리를 거두었다. 계체량에서 1.3kg을 오버하며 컨디션 조절 난조를 보인 히베이로는 주짓수 문디알 3연패를 한 자신의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패배를 기록했다. 칼반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승리를 거두었다.
4경기 케빈 케이시 vs 미노와맨
원래 미노와맨은 지난 대회에서 시바타 가츠요리를 이긴 하렉 그레이시와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그레이시의 부상으로 케빈 케이시와 대결하게 되었다. 케빈 케이시는 힉슨 그레이시 아카데미 소속의 선수로서 이번이 MMA 데뷔전이었다. 케이시는 자신의 스승인 힉슨처럼 스탠딩에서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앞발을 드는 자세를 유지하며 경기를 했다. 1라운드는 힘에서 앞선 케이시가 미노와를 압도했다.
스탠딩에서는 전혀 거리를 주지 않으며 바로 클린치, 그 후 테이크 다운에 성공한 후 하프 마운트 상황에서 서브미션 기술을 시도하려 하였으나 여의치 않았고 백마운트 포지션을 잡았으나 역시 경기를 끝내지는 못했다. 결국, 경기는 2라운드로 넘어갔다. 케이시는 2라운드에서도 역시 초반에 앞선 힘으로 미노와를 로프로 몰았지만 한순간 펀치 교환을 하는 어리석음을 범해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역시 펀치기술을 비롯한 타격기술이 부족했다.
펀치를 내는 과정에서 턱이 너무나 열렸고 그 사이로 미노와의 펀치가 들어가며 결국 다운, 레프리가 경기를 중단시키며 미노와의 승리. 미노와는 입장 세레모니와 경기 후의 세레모니 만큼만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비해 발전된 모습을 찾기가 어려웠다. 하렉 그레이시 선수가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5경기 윤동식 vs 젤그 갈레시치
크로아티아 출신의 타격가 갈레시치와 윤동식의 대결이었다. 1경기와 마찬가지로 그래플러인 윤동식의 가벼운 암바 승리. 미야타 카즈유키처럼 윤동식 역시 클린치 후 바로 테이크 다운, 그리고 마운트 포지션 후 갈레시치의 스윕 시도를 가볍게 암바로 이어내며 승리.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 미르코 크로캅의 경기에서 나온 암바와 비슷한 암바였다.(물론 노게이라는 리버스 암바였지만) 윤동식은 MMA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앞으로의 경기가 더욱 기대된다.
6경기 파비오 실바 vs 멜빈 맨호프
기자회견장에서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선수들의 대결이었다. 슈트 박스 소속의 실바는 반더레이 실바와 비슷한 외모와 동작으로 경기에 임했으나 한 수 위의 스탠딩 타격실력을 보여준 맨호프에게 KO 패했다. 마치 작년의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 4강전인 반더레이 실바와 미르코 크로캅의 경기와 비슷했다. 파비오 실바는 의욕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으나 맨호프의 타격은 실바의 타격보다 더욱 날카롭고 빨랐다.
결국, 양 훅을 턱에 맞으며 그로기 상태로 그라운드 전개, 맨호프의 연속 파운딩으로 심판 경기 종료. 실바는 경기를 종료시킨 심판에 항의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윤동식 선수와의 대결에서 암바로 패한 후 연마했다는 그라운드에서의 기술은 이 경기에서 맨호프에게 필요하지 않았다.
7경기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vs 알리스타 오버림
프라이드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하리토노프의 리벤지 매치였다. 하리토노프는 다소 복부에 살이 붙은 채로 경기에 나왔고 오버림은 증량을 한 듯 상체에 다소 근육이 부은 채로 경기에 나왔다. 이 경기는 계체체중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계체가 없었다. '오분의 힘'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갖고 있는 오버림이 5분 3라운드인 이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했으나 역시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하리토노프 역시 좋지 않은 스태미너를 보였으나 오버림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나아았다. 경기는 초반부터 스탠딩 타격전으로 진행되었다. 서로 주고받는 펀치 공방전에서 오버림의 펀치 적중도가 더 높았으나 맷집이 더 좋은 하리토노프는 끈질기게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오버림을 괴롭혔다. 결국, 1라운드 종료 40초를 남기고 집중적인 펀치를 퍼부은 하리토노프의 KO 승리. 하지만, 양 선수 모두 기대했던 것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승리를 거둔 하리토노프는 프라이드 헤비급 그랑프리 때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8경기 시바타 카츠요리 vs 사쿠라바 카즈시
최근에 현역 복귀선언을 한 후나키 마사카츠의 제자인 카츠요리와 hero's 이적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카즈시의 경기는 1라운드 초반 카즈시가 가볍게 테이크 다운에 성공하며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카즈시는 사이드 마운트 포지션 점유 후 파운딩을 퍼부었고 결국 카츠요리의 오른팔을 잡아 암바 성공.
암바에서 빠져나오려고 양발로 카즈시의 머리를 잡으려 했지만 결국 카즈시의 허리가 펴지면서 카츠요리는 탭을 했다. 카즈시는 오랜만에 좋은 경기 모습을 보였고 카츠요리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2연패를 당했다.
9경기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 vs 비비아노 페르난데스
베이징 올림픽에 진출하기 위해 링을 떠났던 키드의 복귀전. 상대는 브라질 주짓수 대회 우승자인 페르난데스. 결과적으로 말하면 일본팬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키드의 승리. 페르난데스는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암바, 기무라(로우 키락) 같은 서브미션 기술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키드는 그때그때 잘 빠져 나오며 방어했다. 키드는 스탠딩에서 로우킥과 펀치를 날렸지만 정타는 많이 없었다. 2,3라운드 역시 그라운드로 끌고 가려는 페르난데스와 스탠딩에서 킥과 펀치를 날리는 키드의 공방전은 계속 이어졌다.
페르난데스의 그라운드 기술은 훌륭했지만 키드가 잘 방어 하면서 결국 키드의 3:0 판정승. 화끈하고 압도적인 경기를 기대했던 일본 관중으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의 진짜 실망스러웠던 것은 심판진이었다. 1라운드 중반 stop don't move 상태에서 다소 어이없는 심판진들의 코미디는 정말 짜증이 날 정도였다. UFC에서나 나오는 관객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10경기 (미들급 그랑프리 결승전) 안드레 디다 vs J.Z 칼반
슈트 박스의 디다와 브라질리언 탑 팁의 형제 팀인 아메리칸 탑 팀의 칼반의 대결. 초반 스탠딩 펀치 공방전에서 디다는 강력한 라이트 펀치를 성공시켰지만 맷집이 좋은 칼반은 넘어지지 않았다. 그 후 1라운드 중반 다시 스탠딩상태에서 칼반의 테이크 다운 성공. 칼반의 주무기인 파운딩이 불을 뿜기 시작하며 경기는 점점 칼반으로 넘어갔다. 디다는 가드 포지션에서 나름대로 방어를 했으나 힘에서 앞선 칼반에서 파운딩을 허용했다.
하프 마운트에서 계속 파운딩을 하다가 결국 사이드 마운트로 이동 후 암트라이앵글 시도 했으나 디다가 피해냈고 다시 마운트 포지션 점유 후 칼반은 스윕을 시도하는 디다의 오른팔을 잡아 암바 성공. 왼발이 완전하게 디다의 머리를 고정하지 못했지만 힘으로 디다의 얼굴을 밀어낸 후 왼발로 디다의 머리를 고정하며 암바기술을 완성했다. 디다는 빠져나오려고 했으나 결국 탭을 하고 말았다.
2006그랑프리에 이어 올해도 칼반은 그랑프리를 제패했다. 같은 70kg 급이라고 해도 칼반의 어깨는 디다의 어깨보다 넓고 힘도 더 강했다. 현재 hero's 70kg 급에서는 칼반의 힘을 넘어서는 선수는 없어 보인다. 물론 칼반은 스탠딩에서의 타격, 마운트 포지션에서의 파운등, 서브미션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챔피언이 될 만한 선수임이 틀림없다.
총평
전체적으로 경기는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키드와 페르난데스 경기에서의 심판의 어이없는 행동은 경기의 질을 떨어뜨렸고, hero's의 취약한 헤비급을 보강하기 위해 계약한 하리토노프는 아직 예전의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현재에 운영중인 그랑프리도 좋지만 K-1 처럼 체급별 챔피언을 정한 후 그랑프리와 따로 계속 운영하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다. 다만, 충분한 선수층이 확보된 후에야 가능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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