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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토의 계절, 가을이 왔다. - (3)

기사입력 2007.09.22 00:35 / 기사수정 2007.09.22 00:35

주호범 기자



[엑스포츠뉴스 = 주호범 기자] '박지호와 오영종, 프로토스의 새 시대를 이끌다'

프로토스 트로이카인 박용욱과 강민이 나란히 우승을 차지하면서 2003년 하반기부터 2004년 상반기까지 프로토스의 강세는 지속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신인들의 등장과 달라진 맵은 프로토스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투신' 박성준이 화려하게 데뷔한 질레트배 스타리그에서 프로토스는 '머큐리' 라는 최악의 맵을 맞이했다.. 앞마당에 가스가 없고, 입구가 넓지 않은 이 맵에서 프로토스들은 러커 조이기에 대한 해법을 보여주지 못하였고, 더욱이 앞마당 뒤쪽에서 러커 견제마져 가능해 프로토스들은 최악의 성적을 보여주게 되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 영웅은 탄생하는 법, '프로토스의 영웅' 박정석은 4강에서 홍진호를 상대로 '토스의 무덤'이라 불리던 머큐리 맵에서 '러커 연탄밭'을 뚫어내면서, 결승에 오르게 되었고, 당시 최강자로 불리고 있던 최연성을 이기며 올라온 '투신' 박성준과 결승에서 격돌하게 되었다.

결승전, 먼저 1세트를 앞서간 박정석은 힘없이 2, 3, 4경기를 내주고 말았고, 그렇게 저그유저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박성준의 강력함은 프로토스 선수들에게는 '악몽'이 되고 말았다.

이후 프로토스전에서 엄청난 승률을 보유하고 있던 박태민, 프로토스에 진 날이 1년에 2번밖에 안된다는 평을 들으며 프로토스에게 강력한 모습을 보이던 조용호 등 프로토스에게 강력한 저그들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프로토스는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었고, 에버 2004, 아이옵스, 그리고 에버2005 스타리그에서 테란과 저그들의 잔치를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005년 SO1배, 당시 신예로 불리고 있었던 '스피릿' 박지호와 '사신' 오영종은 2007년 현재 최강 프로토스로 군림한 송병구와 함께 '신 3대 토스'를 형성해 돌풍을 일으키면서 동시에 4강에 오르게 되었다. 특히 오영종은 당시 토스의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플레이를 선보였는데, 그것은 바로 저그전에서 다크템플러의 적극적인 활용이었다.

16강 홍진호와의 경기에서 오영종은 질럿을 거의 뽑지 않으면서 빠르게 다크템플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빠른테크를 올리는 줄 알고 성큰콜로니를 많이 짓지 않고 있던 홍진호는, 계속해서 나오는 다크템플러를 저글링으로 막아보려 했지만, 절묘한 다크템플러 컨트롤에 저글링이 녹으면서, 그만 항복하고 말았다.

특히 홍진호가 다크템플러를 오버로드로 뻔히 볼 수 있는데도 막강한 다크템플러의 공격력을 막지 못한다는 사실은 프로토스 팬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4강에 오른 박지호와 오영종은 e스포츠계 강력한 사제지간인 임요환, 최연성을 맞이하게 되었고,  여기서 두 선수의 운명은 갈리게 된다. 박지호는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황제'에게 무릎을 꿇었다. 반면 오영종은 전략적인 전술과 튼튼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괴물' 최연성을 이기며 결승에 진출하였다.

역대 가을의 전설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때가 바로 SO1 스타리그였다, 그 당시 임요환이 우승하면, 온게임넷 최초 3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온게임넷은 3회 우승자에게 '골든 마우스'를 지급하기로 하였다. 오영종은 골든마우스를 막을 토스의 희망이었고, 결승 매치는 가을의 전설 VS 골든 마우스로 흘러갔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드디어 결승전, 1, 2세트를 오영종이 앞서 나가자 승부는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쉽게 물러설 '황제'가 아니었다. 타이밍 러시로 3세트를 잡고 바로 4세트에서 몰래 팩토리 를 이용한 환상적인 전략적 플레이로 스코어를 2-2로 만들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 5세트, 맵은 라이드 오브 발키리즈 였고, 다크템플러를 의식한 임요환은 소극적으로 플레이 하였다. 하지만, 오영종은 자신의 주특기를 역이용해 과감하게 트리플넥서스를 하면서 장기전을 준비하였다.

많은 자원으로 물량이 앞섰던 오영종은 입구를 돌파하여 경기를 끝내려고 하였다. 하지만, 병력소모가 많던 오영종은 임요환에게 역전의 기회를 주고 말았다.

임요환은 다수의 탱크와 벌쳐로 한방러시를 나갔고, 차근차근 전진할 시간이 없던 임요환은 병력싸움에서 실수를 하면서, 승기를 내주게 된다. 이후 캐리어를 차근차근 모으던 오영종은 본진을 휩쓸면서 GG를 받아내었다.

  다시 찾아온 프로토스의 승리 가을의 전설은 현실이 되었고, 오영종은 새로운 스타로 성장하게 된다.(4부에서 계속)

[사진=오영종과 박지호 (C) 엑스포츠뉴스 DB] 



주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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