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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맞선' 윤상정 "김세정과 다시 만나고파…존경심 들었죠"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4.10 13: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윤상정이 김세정과의 케미를 자랑했다.

지난 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 강태무(안효섭 분)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

윤상정은 극중 신하리의 직장 동료이자 개발 1팀의 막내 김혜지 역으로 출연했다. 김혜지(윤상정)는 20대 특유의 쾌활함과 엉뚱함을 갖춘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윤상정은 '사내맞선'의 첫인상에 대해 "되게 빨리 읽었다. 작가님의 필력에 몰입이 돼서 정말 재밌게 읽었다. 보니까 이미 다 읽었고 그런 느낌이었다. '재밌다. 흥미롭다. 영상화 됐을 때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었다"고 회상했다.

'사내맞선'은 전국 가구 시청률 11.4%를 기록,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윤상정은 인기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제가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하리의 가족 얘기도 재밌고 강다구 회장님이 나오시는 장면들도 재밌었다. 저희 회사에 대한 호감도도 있다고 하시니까 하나하나 장면들이 다 풍성했던 것 같다. 다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악인이 등장하지 않으니까 편안하게 보실 수 있었던 것 같다. 대본 자체의 힘도 컸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CG들이 나오지 않았나. 시조새도 날고 꽃도 흩날리는 감독님의 연출 이런 게 다 합쳐졌던 것 같다.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귀엽고 아기자기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연출은 물론 배우들의 연기 케미가 빛났던 '사내맞선'.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는 무엇일까. 윤상정은 "그 장면이 생각난다. 여부장님(김현숙)이 계차장님(임기홍)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전달하시고, 계차장님이 저한테 또 귓속말로 전달하시는데 제가 듣기 싫다고 막 인상을 찡그리면서 귀를 이렇게(닦아내는 시늉) 한다. 그 장면도 현장에서 즉흥으로 나온 거다. 한 분이 뭔가를 던져주시면 다른 선배님들이랑 다같이 정말 살아있게 반응을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서로 너무 믿으니까. 그래서 그런 장면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또 제가 강태무 사장님이랑 엘리베이터를 타는 장면이 있다. 훤칠하고 멋있는 외모에 반해서 보고 있다가 내릴 때 그냥 '안녕히 계세요' 하고 바로 내리는 장면이었다. 거기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밌을 수 있을까요?' 하면서 선배님들이랑 같이 고민을 했다. 그러니까 '네가 작은 실수를 해보지 않겠니?'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인사를 '안녕하세요'로 해야겠다 싶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하고 내렸던 장면이 생각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막내 혜지씨를 연기한 윤상정에게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냐고 묻자 "신선임님(김세정}이 강태무 사장과 연애 중이라는 게 회사에 퍼지고 이슈가 생기면서 저희 식품 개발 1팀이 살짝 어색해졌었는데 막상 다른 팀원들이 욕하니까 계차장님이 나서는 장면이 있다. 그게 저희 팀을 너무 잘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 장면에서 저희 사이가 돈독해서 그런지 정말 더 멋있어 보였다. 그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답했다.

특히 윤상정은 김세정에 대해 "세정 선배님은 너무 훌륭한 선배님이자 좋은 동료이자 리더십이 있는, 진짜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언니의, 아니 선배님의 그 긍정적인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다. 준비를 정말 많이 해오신다. 다양한 방법으로 이것저것 시도하시는 걸 보면서 존경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고 약간 긴장 상태에 있을 때는 또 어떻게 아시고 먼저 와서 격려해 주시고 '잘하고 있다'고 그러셨다. 제가 힘이 안 날 수가 없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냐는 질문에 윤상정은 "꼽기가 너무 어렵다. 서로 티키타카가 너무 잘됐다. 어떤 얘기가 새로 나오면 현숙 선배님은 거기에 덧붙여서 이야기를 해주시고 세정 선배님도 거기서 또 이야기를 해주시고, 저 같은 경우는 리액션을 풍성하게 하고 그랬다. 한분 한분이 다 티키타카가 너무 잘돼서 촬영 내내 즐거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12부작이라는 짧은 회차, 마지막회를 보며 아쉽진 않았을까. 윤상정은 "저는 조리실이 마지막 장면이었다. 선배님들이랑 하는 마지막 장면이었는데 선배님께서 '이제 진짜 마지막 컷이네. 잘 지내' 하셨었다. 세 분이서 말씀을 하시는데 눈물이 나더라. 갑자기 눈물이 나서 하늘 보고 다시 마스크 쓰고 그랬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마지막 촬영 때가 자연히 떠올랐다. 그러면서 동시에 '저 장면 때는 이렇게 했었지' 하면서 그때 감정도 동시에 떠올랐던 것 같다. '이제 진짜 넷플릭스로 봐야겠네' 이런 생각도 들고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사내맞선'을 통해 존재감을 뽐낸 윤상정에게 몇 점을 주고 싶냐고 묻자 "제가 점수를 준다기 보다는 그래도 고생했다 정도"라고 말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윤상정은 70점이라고 답하며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생긴다는 건 되게 신기한 경험인 것 같다. 댓글을 볼 때 '내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보이는구나' 생각이 들면서 제가 몰랐던 저를 찾는 경우도 많았다. 상대 배우님들과 환경이 저를 그렇게 만들어줘서 좋았고, '잘 맞았구나'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과 동료분들, 모든 스태프분들이 생각이 난다. 제가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서 성장해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엑's 인터뷰④]에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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