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맞선' 윤상정 "회식신 애드리브 多…안효섭, 바로 받아줘"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윤상정이 '사내맞선' 비하인드를 전했다.

윤상정은 지난 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에 김혜지 역으로 출연했다. 김혜지(윤상정 분)은 신하리(김세정)의 직장 동료이자 개발 1팀의 막내. 20대 특유의 쾌활함과 엉뚱함을 갖춘 캐릭터로 존재감을 뽐냈다.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윤상정은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실감은 사실 잘 안 나는 것 같은데 온라인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걸 조금 느꼈던 것 같다. 해외팬분들이 다양한 언어로 댓글을 달아주시는데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다. '정말 많이 보시는구나' 생각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주위 반응은 어댔을까. 윤상정은 "가족들과 본 방송을 같이 보려고 했다. 부모님도 같이 떨려하시고 '저 장면은 어떻게 찍는 거냐' 궁금해 하시기도 했다. 작품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다같이 웃으면서 봤다. 덕분에 가족들이랑 화목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이나 동료들도 '요즘 제일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다', '응원한다' 하는 메시지를 많이 보내줬다. 되게 큰 힘을 얻었다. 또 '식품 개발 1팀에 나도 들어가고 싶다' 이런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저희의 케미에 대한 댓글이 많고 반응이 좋을 때 덩달아 신났던 것 같다. 우리 진짜 케미 좋았는데, 선배님들과 너무너무 편안하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는데 시청자분들이 알아주시니까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덧붙였다.

윤상정은 '혜지씨' 캐릭터를 통해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특히 개발 1팀의 회식 신에서 윤상정은 신스틸러의 존재감을 톡톡히 뽐냈다. 윤상정은 화제를 모았던 회식 신에 대해 "댓글들이 너무 재밌었다. 저는 그 정도의 반응일 줄은 몰랐다. (웃음) '내가 술 취하면 어떻게 되더라? 몸의 중심이 어디로 갔더라? 시선을 어디로 보지?' 이런 것부터 접근을 했다. '이런 것들이 잘 보였을까? 너무 연기처럼 보이진 않았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더 재밌게 봐주시고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실제로 취하면 다행히도 잠을 자는 스타일이다. 그렇게 막 취해서 누군가한테 실수를 저질렀던 적은 없다. 근데 목소리가 커지는 건 혜지랑 비슷한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윤상정은 "정말 재밌었다. 김현숙 선배님, 임기홍 선배님, 세정 선배님이랑 저희 개발 1팀이 모이면 진짜 너무너무 재밌다. 평범한 얘기들도 선배님들이랑 티키타카가 잘 맞다 보니까 뭐든 흥미진진하게 들리고 그랬었던 것 같다. 장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리허설을 하면서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요' 의견도 많이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이너마이트주, 방탄소년단 안무하신 거 다 기홍 선배님이 준비해오신 거다. 보면서 너무 재밌고 감탄이 나왔다. 선배님들이 현장을 그렇게 만들어주신 덕분에 반응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행복한 술자리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라며 "그날이 엄청 추웠었다. 선배님들이랑 어깨동무하고 나오는데 선배님들께 '제가 제일 편하다'고 했었다. 선배님들이 저를 다 들어주시고 저는 그냥 공중에 떠 있으니까. (웃음) 너무 재밌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윤상정은 여전히 혜지씨인 것처럼 개발 1팀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선배님들께서 굉장히 경청을 잘해주셨다. 저는 질문도 많이 하고 '여기서 어떻게 할까요?' 고민하면서 넌지서 여쭤보기도 했는데 하나하나 다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셨다. 그뿐만 아니라 제 역할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면 혜지가 좀 더 잘 보일 수 있을까' 이런 것도 같이 고민해 주셨다. 선배님들이 그런 수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덕분에 저도 편하게 녹아들고,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윤상정은 안효섭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저는 거의 개발 1팀이랑만 있었기 때문에 손에 꼽을 정도로 뵙기는 했지만 같이 촬영이 있을 때마다 말도 먼저 건네주시고 그랬다. 장면을 더 많이 이끌어주실 선배님이라는 걸 느꼈었다"고 말했다.

이어 "'팽이버섯 타는데요?'도 애드리브였다. 반응이 너무 재밌더라. 이것도 비하인드가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신은 안효섭과의 티키타카 케미가 빛났던 장면.

윤상정은 "처음에는 '저는 아무렇지 않게 고기를 굽고 있겠다'고 하고 뻔뻔하게 고기를 굽고 있었다. 근데 선배님들께서 '혜지가 여기서 한마디를 하면 더 잘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해보는 거 어때?' 하셨다. 보니까 팽이버섯이 실제로 타고 있더라. '타고 있는데요?'라고 했는데 효섭 선배님께서 바로 받아주셨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작품과 현장 분위기를 자랑하던 윤상정은 박선호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상정은 "감독님께서 항상 꼭 해주시던 말씀이 있다. '혜지야 네 꿈을 펼쳐봐' 이렇게 늘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에는 너무 많은 게 담겨있었다. 장면에서 제가 살아있을 수 있도록 저를 되게 믿어주시는 느낌. 감독님의 그런 한마디 한마디 덕분에 제가 좀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내맞선'을 통해 얻은 건 무엇일까. 윤상정은 "저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촬영을 하게 되면 첫 촬영날 어떤 장면을 만날지 모르지 않나. 처음 보는 사람들과 엄청 친밀한 장면을 찍어야 할 수도 있고. 그래서 긴장을 빨리 푸는 것, 그때의 상태를 빨리 찾는 것, 몸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 어떻게 하면 더 열린 자세로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고 답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