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 락의 뺨을 때린 윌 스미스가 결국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을 금지당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 데이비드 루빈 회장과 돈 허드슨 CEO는 이날 자필 서명이 담긴 공식 서한을 통해 윌 스미스 징계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윌 스미스는 향후 10년간 아카데미 시상식 본식은 물론 관련 행사 및 온라인 행사에 참석할 수 없는 징계를 받았다. 다만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받은 남우주연상의 수상 결과는 취소되지 않으며, 시상식에서 후보로 오르거나 수상하는 것에는 제한이 없다.
이 같은 결정에 윌 스미스는 성명을 통해 "아카데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앞서 윌 스미스는 지난달 27일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시상자로 나선 크리스 락이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캣 스미스를 향해 "'지 아이 제인(G.I.제인)' 2편에서 얼른 보고싶다"고 말하자 시상대 위로 올라가 그의 뺨을 때려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아카데미 측은 그에게 퇴장을 요구했지만 그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애프터 파티까지 즐긴 뒤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크리스 락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LAPD 측에 윌 스미스를 고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우주연상 수상 당시 소감에서 사과를 전한 윌 스미스는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가적으로 사과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자 스스로 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반납했다. 이로 인해 향후 그는 아카데미 출품작에 대한 투표권을 상실했다.
이 영향으로 그의 차기작에도 문제가 생겼다.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해방'은 올해 공개를 목표로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었으나, 공개 여부를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소니 픽처스가 개발 중이던 '나쁜 녀석들 4'은 제작이 중단되었고, 시상식을 일주일 앞두고 감독이 하차한 '패스트 앤드 루스'는 아예 개봉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서 니키 미나즈와 샤론 스톤, 자밀라 자밀, 타이리스 깁슨 등 일부 연예인들은 크리스 락에 대한 비판을 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윌 스미스의 폭력은 잘못된 일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그가 재기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연합뉴스, SNL 유튜브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