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전설'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동상이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세워질 예정이다.
BBC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가 '클럽 레전드' 아구에로의 동상을 제작했다. 그의 동상은 오는 5월 13일에 공개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특별히 5월 13일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아구에로는 10년 전 5월 13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득점을 기록했다. 2011/12시즌 당시, 맨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우승 경쟁을 하고 있었다. 리그 37라운드까지 승점 동률. 골득실 차로 맨시티가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리그 마지막 라운드는 동시에 진행됐고 맨시티는 QPR, 맨유는 선더랜드와 경기를 치렀다. 두 팀의 상대가 모두 약체였기 때문에 무난한 맨시티의 우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상황은 다르게 흘러갔다. 맨유는 무난하게 1-0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맨유 관계자들은 맨시티의 경기를 지켜봤다. 환호가 터져나왔다. 맨시티가 QPR에게 지고 있었기 때문.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1-2로 뒤져 있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우승팀은 맨유가 됐다.
맨시티 선수들은 맹공을 퍼부었고, 후반 추가시간 에딘 제코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한 골이 더 필요했다. 경기장에서 지켜보던 맨시티 팬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를 표했다. 1분도 채 남지 않은 시점. 무승부로 경기의 향방이 결정될 즈음 '영웅'이 등장했다. 마리오 발로텔리와 패스를 주고받은 아구에로가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93분 30초. 가장 극적인 타이밍에 나온 가장 극적인 득점이었다. 맨시티는 이 골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44년만의 리그 우승이었다.
이 때부터 아구에로는 '클럽 레전드' 자리를 예약했다. 10년의 시간 동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잦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클래스는 죽지 않았다. 나올 때마다 맨시티의 득점을 책임졌다. 아구에로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184골을 기록해 티에리 앙리를 넘어서 외국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맨시티는 "아구에로의 업적을 기리기 위함이다. 가장 위대한 선수의 컴백이다"라고 밝히며 아구에로의 동상 제작 소식을 전했다.
맨시티는 이미 뱅상 콤파니와 다비드 실바의 동상을 제작해 경기장 밖에 전시했다. 콤파니와 실바도 아구에로와 함께 맨시티의 전성기를 이끈 '전설'이다. 아구에로의 동상은 이들과 함께 위치할 예정이다.
아구에로의 동상 전시는 단순히 전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사를 통해 진행된다. 맨시티는 "2000여 명의 팬들이 행사에 참여해 아구에로의 동상 전시를 지켜볼 것이다. 아구에로 또한 이 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며, 2011/12시즌 우승 멤버들도 자리를 함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