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서혜원이 '사내맞선' 종영 인사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지난 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 강태무(안효섭 분)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 마지막회는 전국 가구 시청률 11.4%를 기록,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하며 종영의 미를 거뒀다.
극중 서혜원은 진영서(설인아)과 사촌지간이자 대기업의 이사인 조유정 역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조유정(서혜원)은 진영서에게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는 인물.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서혜원은 '사내맞선' 비하인드는 물론,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목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혜원은 웹드라마 '한입만'을 시작으로 드라마 '번외수사', '여신강림', '알고있지만,', '너의 밤이 되어줄게'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이런 서혜원에게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지 물었다. 서혜원은 "저는 고등학교 때 연극부를 했었다. 담임 선생님이 연극부 담당이셨다. 연기를 할 생각은 아니었고 '좋다 재밌다' 정도였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저는 원래 국어 선생님을 하려고 했었다. 제가 공부를 하고 있는데 친구가 오더니 갑자기 '너 왜 연기 안 해?' 물어보더라. 그래서 왜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난 네가 연기하는 게 좋은데'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들었는데 뭔가 한 방 맞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무언가를 하는 걸 누군가가 좋아한다는 게, 그리고 이렇게 와서 '난 네가 그걸 했으면 좋겠어'라고 하는 게 저한테는 너무 큰 감동이었다"고 회상했다.
서혜원은 "그날 엄마한테 가서 '연극영화과에 가야겠다. 연기학원 보내달라'고 했다. 다음날 바로 연기학원에 갔다. 부모님께서도 '그래 해라' 이러셨었다. 그렇게 연기를 배우고 하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라며 "친구가 아주 귀인이다. 지금도 아주 친하게 지낸다. 제 연기를 보고 '너 연기가 오늘 어땠다', '눈동자가 연기를 안 하고 있다' 이러면서 피드백을 엄청 해준다. '고마워, 열심히 해볼게'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서혜원의 롤모델, 좋아하는 배우는 누구일까. 서혜원은 저는 예수정 선생님. 다른 말 필요 없이 그런 분이 되고 싶다"고 즉답했다.
이어 "제가 용인대를 나왔는데 예전에 예수정 선생님께서 교수로 재직하셨던 때가 있었다더라. 그때 선생님의 가르침이 선배들을 통해서 건너 건너 저에게까지 전해졌었다. 교수님께서 해주셨던 말씀들이 제가 연기하는 데에 있어서 계속 생각을 곱씹게 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연기를 하면서 계속 생각하는 말이어서 자연스럽게 '나도 저런 분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혜원에게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냐고 묻자 "이번에도 로맨스가 있었지만 이뤄진 적은 없어서 러브라인이 이뤄지는 그런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 (웃음) 그리고 액션도 해보고 싶다"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사내맞선'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서혜원에게 만족도를 물었다. 이에 서혜원은 "저에게 점수를요? 40점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많이 믿어주시고 진짜 재밌게 했기 때문에 만족하고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그러나 제가 제 연기를 봤을 때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여서 이 점수를 주고 싶다"고 답했다.
서혜원에게 '사내맞선'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서혜원은 "힐링극.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1시간. '사내맞선'을 보시고 저한테 댓글이나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이 꽤 계신다. 그중에 '일상을 살아가는 데에 너무 지치고 재미없어서 꼭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시기였는데 '사내맞선'이 기다려져서 살 이유가 생겼다'고 하신 분이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말씀이 엄청 큰 힘이 됐다. 제가 연기를 하고 싶은 이유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서다. 근데 이 '사내맞선'을 보시고 어떤 분들은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는 게 엄청 엄청 좋은, 기억에 남는 말이었다. 조금이나마 힘이 되셨다면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 서혜원은 "'재밌게 봤다. 힘을 얻었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시청자분들을 통해서 제가 얻은 힘이 더 많은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제가 지인들에게도 입이 닳도록 얘기하고 있는데 오디션장에서 처음 뵀을 때부터 끝나는 지금 이 순간까지 너무 믿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저에게 이야기해주셨던, 보면서 웃어주셨던 그 모든 기억들이 앞으로 연기하는 저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모든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잘 된 것은 다 그분들 덕분이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혜원은 "저는 지금도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제가 하는 연기를 보고 누군가가 공감을 얻고 위로를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저의 최종 목표일 것 같다. 계획은 다양한 역할로 계속 얼굴을 비추는 배우, 계속 계속 성장하는 배우로 찾아뵙고 싶다"며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사진=고아라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