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서른, 아홉’ 전미도가 자신의 서른 아홉, 그리고 40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미도는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모처에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전미도는 극중 시한부 선고를 받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는 정찬영 역을 맡아 열연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드라마의 제목으로도 쓰인 ‘서른아홉’에 전미도는 어떤 시기를 보냈을까. 그는 “스물아홉도 그렇고, 나이에 아홉이 붙을 때가 가장 애매한 나이 같다. 저도 서른아홉 때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맞나, 잘 가고 있나 해서 멈추게 된 시간이었다”며 “그 때 ‘슬의생’ 오디션을 보게 되어서 매체로 넘어오게 됐는데,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순간이 없었을 것 같다. 한 번쯤 서서 돌아보게 되고, 점검하게 되고, 혹은 새로운 나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준비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서른아홉을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도전을 하고 행동을 했다는 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며 “사실 대학을 졸업할 때쯤 혼자서 20대부터 40대까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계획을 세워놨는데, 지금까지는 엇비슷하게 살아왔다. 아쉽지만 그 이후의 계획은 써놓지 않아서 50대, 60대 이후는 어떻게 될지 그려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본인이 느끼는 40대의 삶은 어떨까. 전미도는 “어렸을 때 보던 30대와 40대는 되게 어른일 거 같지 않았나. 그런데 막상 제가 마흔이 됐는데도 여전히 철없고 여전히 어리숙하면서 미련하고 부족하기 그지없다. 마흔을 넘어가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부족한 걸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되고 어떤 면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게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저는 되게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한테 이런 면이 있구나 하는 걸 마흔이 되면서 디테일하게 느껴가고 있다. 그렇다고 완벽한 사람이 되기 위해 모든 걸 다 바꿀 수도 없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기다. 서른아홉과 마흔이 뒤집어지듯 달라지는 지점 같다”고 설명했다.
‘슬의생’을 기점으로 오래도록 활동해온 무대를 떠나 매체 연기를 시작한 탓에 뮤지컬 팬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배우로도 꼽히는 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무대에 설 것”이라며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타이밍을 잡지 못했을 뿐 (무대에 설) 마음은 언제나 있다. 곧 찾아뵙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야 좀 매체 연기의 맛을 본 느낌이라서 더 탐구하고 싶은 느낌이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느낌이라서 그런 열정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어쩌다 해피엔딩’ 이후로 무대에 못 서게 되니까 (무대에 대한) 갈망도 있다. 어떤 시점에 어떤 작품을 만나서 타이밍이 맞아서 뭘 하느냐가 문제일 뿐이지, 이것만 한다고 결정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차기작 계획에 대해서는 “사실 좋은 이야기나 좋은 매력적인 인물이면 다 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특정 장르물도 해보고 싶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안 해본 건 다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에 대해서 “저의 생각을 바꾸게 한 드라마다. 초반에 말씀드렸듯 인사치레로 한 이야기도 약속을 잡고 만나려고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인생들을 들여다 보게 되더라”며 “내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성에 대해 진지하게 보게 됐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고 전했다.
사진=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