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이창엽에서 차서원으로 새롭게 출발한 지 4년째, 으뜸이 되라는 활동명의 뜻대로 배우 행보를 착실하게 이어오고 있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바뀐 이름으로 불러주셨을 때 돌아보지 못했어요. 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고 익숙해질 때가 되니 좋은 작품도 만나게 되더라고요. 이름을 따라가려고 해요.”
차서원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두 번째 남편’에서 열연했다. 훈훈한 외모, 바른 성격까지 갖춘 완벽남이자 봉선화(엄현경)의 두 번째 남편이 된 캐릭터 윤재민을 연기했다.
“‘두 번째 남편’은 제 인생에서 가장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작품이에요. 저의 30대를 열어줬어요. 20대 후반이 끝날 때쯤 대학원을 졸업하느라고 1년 반 정도 휴식하고 만난 작품이죠. 작품의 제목처럼 두 번째 인생, 30대를 열어줘 더 큰 의미가 있어요.
대학원(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는 영화연출을 전공했어요. 연출의 꿈이 없다면 거짓말이고요. 먼 훗날 좋은 사람, 배우가 됐을 때 자리 잡고 성숙해지면 연출도 하고 글도 써보고 싶어요. 지금은 연기에 좀 더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감독님과 연출님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경험해보니 배우보다 힘든 직업이고 고뇌와 노력과 열정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처음에는 연출님이 무서운 존재였는데 지금은 더 많이 소통할 수 있게 됐어요.”
‘두 번째 남편’의 여정을 마무리한 그는 22일 개막하는 뮤지컬 ‘차미’로 관객과 만난다. 6년 만의 뮤지컬 무대다.
“무대에 오르고 싶었어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고 가리지 않고 많이 경험하고 싶거든요. 생동감이 무대의 매력이잖아요. 순간순간 변하는 분위기와 애드리브, 공기들이 매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요. 현장 분위기는 너무 재밌고 좋고 신선해요.”
‘차미’는 평범한 취준생 차미호가 꾸며낸 SNS 속 완벽한 자아 차미가 현실 속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차서원은 일명 ‘프린스’로 불리며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지만, 뻔한 삶을 지루해하는 오진혁 역에 캐스팅됐다. '두 번째 남편', '나 혼자 산다'의 낭또(낭만돌아이)와 다른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제가 싱크로율을 객관적으로 보기가 쉽지 않은데 100%가 나올 거라고 연출님께서 말해주셨어요. 지금은 미완성이지만 저만의 오진혁 캐릭터를 만들면서 100%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나 혼자 산다’에서 낭만에 취한 모습을 보였다면 ‘차미’에서는 자기애가 가득한 인물어어서 자기에게 취해있는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
도전은 늘 하고 싶어요. 악역이라든지 스릴러 장르는 해보지 않아서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하고요. 연장 선상으로 ‘두 번째 남편’과 다른 느낌으로 ‘차미’를 택한 것도 있거든요.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차서원은 2013년 SBS 드라마 스페셜 '상속자들'로 데뷔했다. ‘연쇄쇼핑가족’, ‘별별 며느리’, ‘부잣집 아들’, ‘왜 그래 풍상씨’, ‘청일전자 미쓰리’, 영화 ‘다정하게 바삭바삭’, ‘아무도 겨레에 대해 너무 많이 알 수는 없다’, ‘제 팬티를 드릴게요’, ‘그녀를 지우는 시간’,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985’, 연극 ‘베헤모스’, ‘나쁜자석’, ‘데스트랩’ 등 여러 분야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지금처럼 꾸준히 연기하는 것이 배우 차서원의 목표다.
“대학원에서의 경험이 제 인생의 큰 부분으로 자리 잡았어요. 너무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카메라도 공부하고 연출도 글도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커졌어요.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평생 배우 일을 하길 바라요.”
인간 차서원으로는 한결같이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단다.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된다는 생각을 하는 그다.
“제가 하는 카메라 봉사활동이 있어요. 청소년들에게 필름 카메라를 주고 자기가 찍고 싶은 사진을 찍고 같이 보면서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요. 4월에도 예정돼 있고 꾸준히 하고 싶어요. 늘 변치 않고 한결같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헌혈도 많이 하고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연기도 꾸준히 하는 한결같이 모습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앞으로도 놓지 않으려고 해요.”
사진= 나무엑터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