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송강과 박민영은 빛났지만 스토리는 아쉬웠다.
JTBC 주말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은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3일 방송된 16회에서는 사내 연애를 하다 이별했던 진하경(박민영 분), 이시우(송강)이 재결합을 하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다는 작품 설명처럼, '기상청 사람들'은 기상청이 어떤 일을 하는지, 기상청에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고충을 겪는지 등을 '총괄 2팀' 팀원들을 통해 보여줬다. 이에 타지에서 일하며 가족과 멀어진 엄동한(이성욱 분), 연애 경험도 못 하며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신석호(문태유), 워킹맘 오명주(윤사봉) 등의 스토리가 극에 많이 녹아들었다.
여기에 외도로 결혼에 결인한 커플 한기준(윤박), 채유진(유라)의 갈등, 성장 이야기가 더해졌고, 진하경의 언니인 진태경(정운선)과 신석호가 커플이 되면서 이들의 스토리도 '기상청 사람들'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메인 커플인 진하경, 이시우 커플의 비중은 자연스레 줄었다. '기상청 사람들'의 초반 인기 요인은 '바람으로 인한 이별'이라는 같은 상처를 품고 있던 진하경, 이시우의 사내 연애. 시청자까지 속이고 비밀 연애를 하고 있었다는 신선한 설정도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부분이었다. '날씨'와 '연애', '인생'을 연결시킨 스토리라인도 신선하게 다가왔단 평이었다.
그러나 '기상청 사람들'은 너무 많은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그 서사를 자세하게 보여주면서 집중력을 잃게 만들었다. 특히 진하경, 이시우를 응원하는 이들이 미워할 수밖에 없는 한기준, 채유진 커플의 헤피엔딩, 방송 내내 '고구마'를 줬던 이시우와 아버지 이명한(전배수)의 갑작스러운 화해 등은 당황스러움을 안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송강과 박민영의 활약은 빛났다. 송강은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만나 준수한 연기를 보여줬고, 박민영은 그간 연기해온 캐릭터와 비슷하지만 다른 '커리어 우먼'을 만들어냈다. 이 커플이 마지막회 해피엔딩을 맞았단 점은 아쉬운 스토리 속 그나마 시청자를 달래준 부분. 그러나 그 재회 역시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용두사미' 결말을 맞았다.
한편 '기상청 사람들' 후속으로는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 주연의 '나의 해방일지'가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JTBC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