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호불호 엔딩으로 짙은 여운을 선사했다.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 지난 3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는 엇갈린 시간들로 결국 이별한 나희도(김태리 분)과 백이진(남주혁)이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기념일을 맞아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두 사람은 갑작스런 미국의 9.11 테러로 백이진이 뉴욕 특파원으로 떠나면서 점차 멀어지게 됐다. 나희도는 잠시 한국에 들어온 백이진을 향해 마음에 없는 모진 말을 쏟아냈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이별했다. 이후 백이진은 나희도가 잃어버린 다이어리를 우연히 받게 되면서 그 속에 적힌 미안함과 진심을 알게 됐고 출국 전 두 사람은 다시 만나 눈물의 포옹을 나누며 진정한 이별을 고했다.
나희도는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UBS의 메인 앵커가 된 백이진과 화면으로 재회했고 백이진은 나희도의 결혼을 축하했다. 은퇴식에서는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고유림(보나)가 찾아와 감동을 선사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만남을 유지해온 고유림과 문지웅(최현욱)은 결혼을 약속했고, 지승완(이주명)은 예능국 조감독으로 입사해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불완전했던 청춘, 그 성장통을 서로의 응원으로 이겨내고 나아갔던 이들의 이야기를 따스한 시선으로 풀어낸 드라마였다.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그 시절을 담아내며 추억을 불러일으켰고, 김태리 남주혁 보나 이주명 최현욱의 빈틈없는 연기는 청춘의 풋풋함을 더했다.
그러나 나희도와 백이진의 새드 엔딩을 두고 강한 호불호 반응도 쏟아졌다. 종영 직전까지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잘 쌓아놓고 마지막에 터트린 이별이 갑작스럽게 느껴졌다는 것. 드라마에 해피 엔딩이 정답은 아니지만 지난 이야기와 감정선을 잔뜩 벌려놓고 마무리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을 듯 하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11.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 =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