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양현종,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왔다. '광현종'이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KBO 허구연 신임 총재는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미국 무대를 밟고 한국으로 돌아온 두 좌완투수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최고의 리그를 경험하고 온, 리그 최고의 투수들의 복귀에 향하는 관심은 두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야구계의 많은 이들이 프로야구 흥행에 대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김광현과 양현종의 복귀는 분명 리그의 호재다. 두 투수가 '슈퍼스타'라는 점이 그렇고, 경기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선발투수라는 점에서 그렇다. 메이저리그 그라운드 안팎을 경험한 이 선수들이 베테랑이 되었음에도 자신의 한계를 다시 한번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런 두 투수가 맞붙는다면 화제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 '빅매치'가 언제 성사가 될지는 미지수다. KIA와 SSG는 당장 8~10일 KIA와 맞대결을 갖는다. 2일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양현종의 다음 등판은 날씨 등 다른 변수가 없다면 8일 인천 SSG전이다. 김광현도 이 시리즈 중 한 경기에 복귀전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실전 준비가 다소 늦은 김광현이 아직 100%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고, 또 SSG 로테이션을 고려했을 때 8일에 첫 맞대결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KIA와 계약한 양현종은 비시즌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는 사이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노사협상이 끝나기를 최대한 기다리다 SSG와 계약을 했고, 그 시점이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양현종은 시범경기에서 3경기 나와 3이닝, 4이닝, 5⅔이닝을 던지며 시범경기를 통해 서서히 투구수를 끌어올리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김광현도 시범경기에서 등판하긴 했지만 구원으로만 두 경기 나와 각각 2이닝 1실점,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훈련으로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있었긴 해도 개인과 팀 스케줄에 맞춘 본격적인 훈련의 시점부터 달랐고, 따라서 김광현은 8일 등판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문화를 경험한 뒤 팬서비스에 대한 중요성을 매번 강조하고 있는 김광현은, 자신과 양현종의 매치업이 리그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김광현은 "팬들이 원하는 건 맞대결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 시점에 맞춰서 무리하다가 다치면 한 시즌을 망치게 된다"고 말했다. 양현종과의 맞대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알지만, 오히려 더 그래서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접근한다.
김광현은 "현종이가 나온다고 피한다는 느낌은 아니다. KIA와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다시 로테이션을 돌다 보면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시즌은 길다. 현종이도 마찬가지고, 나도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야구장에 야구팬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야구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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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