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30일 공식 성명을 통해 프로야구 선수들의 치료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이하 KADA)에 요구했다.
KADA가 2021년 9월에 발표한 2022년 도핑방지규정에 따르면, 2022시즌부터는 경기 기간 중에는 어떠한 형태의 스테로이드 투여를 모두 금지하는 것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전신적 투여는 물론, 일반인들이 치료 목적으로 흔히 사용됐던 관절강내 스테로이드 투여를 포함한 국소적 투여도 불가능해졌다.
이에 선수협은 공식 성명을 통해 "프로야구 선수가 통증이나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주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에서 치료를 위한 주사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등 치명적인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라며 치료 목적의 스테로이드 허용을 요청했다.
이어 선수협은 "해당 약물은 부당한 경기력 향상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특히 금지약물에 대해 강력한 규정을 갖고 있는 미국프로야구에서 조차도 선수의 부상 시에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KBO 오주한 의무위원장은 “관절강내 스테로이드 투여로 경기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부상 시, 통증 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선수는 전력에서 오랜 시간 이탈하게 되고 이는 결국 선수 개인의 불이익과 팀 전력의 손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선수협은 "이런 가운데 일반적인 국민들이 통증과 염증 시에 받는 일상적인 치료가 단지 프로선수라는 이유로 금지되는 것은 대한민국이 보장한 의료 혜택을 차별없이 받을 수 있는 일반적인 환자의 권리가 침해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선수협은 "선수들의 치료 권리 보장 차원에서 주치의사의 소견을 통해 선수의 통증이 심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가 필요한 선수와 부상으로 IL 등록 기간에 있는 선수들에게는 치료 목적의 주사 치료를 허용하는 등의 적절하고 상식적인 예외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핑방지 목적은 건전한 스포츠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 정당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