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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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러브’ 오마이걸, 7년의 비행이라는 기적

기사입력 2022.03.29 19:57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연예 보도자료를 받는 것을 직업으로 삼게 되면, 식견의 수준과 관계없이 크게 두 가지 사실은 반드시 알 수 있다.

하나는 세상에 꿈을 꾸는 이들이 정말 많다는 점, 나머지 하나는 그 많은 꿈들이 높은 확률로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특히 제작되는 팀의 숫자가 많고, 타 분야 기획사 대비 소속사의 홍보 의지가 매우 강하며, 그럼에도 사라지는 아티스트들이 많은 아이돌그룹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이러한 사실이 피부에 와닿는다. 어제까지 대체불가한 무서운 신예라고 홍보되던 팀이 바로 내일 갑자기 활동 중단하고 해체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창작물이 아닌) 현실 연예계.



아이돌그룹이라는 비행기는 이륙하는 것부터 쉽지 않고, 이륙해도 정상적으로 비행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아름다운 랜딩은 더더욱이나 힘들다. 세기의 아티스트가 되기 이전에 7년이라는 계약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부터가 어려운 미션이라는 이야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 안의 소중한 혼자만의 장소”를 보여주지도 못할 수도, 대중의 마음 안에 “완벽하게 착지”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단 한 번도 “유성이 비처럼 쏟아지는 하늘”을 감상하지도 못할 수도 있다.

아이돌 계약 기간으로 알려진 7년은 어느 시점부터 ‘마의 7주년’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이 7년이라는 기간은 생명으로 치면 ‘기대수명’ 같은 존재다.

기대수명보다 더 오래 살 수도 있지만, 그만큼 살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 생물. 그리도 아이돌그룹이라는 생물은 기대수명만큼 살 확률보다 그렇지 못할 확률이 훨씬 더 크다. 시장 전체를 들여다보면 ‘마의 7주년’이라고 단어 자체가 다소 잘못된 표현이라 할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활동했다면 운이 매우 좋은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글의 주인공이자 올해가 데뷔 7주년인 오마이걸도 팀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순간이 있었고, 그 정도까진 아니어도 충분히 위기 상황이라 할만한 여러 순간들이 존재했다. 2019년 엠넷의 ‘엠카운트다운’ 1위 집계 착오 사건(‘다섯 번째 계절’ 활동 당시)이 그중 하나로, 당시 오마이걸은 소중한 첫 ‘엠카운트다운’ 1위 트로피를 방송국 측 착오 때문에 못 받을 뻔했다.



이러한 시간들을 본인들의 노력, 주변의 도움, 팬들의 사랑으로 극복하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온 오마이걸.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들은 내 안에 멋지고 놀라운 것(비밀정원)이 있다는 걸 증명했고, 누군가를 설레게(살짝 설렜어) 만들고 물보라(돌핀)를 일으켰으며, 계절이 되돌아와도 가장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에서 제일 커다란 꽃(불꽃놀이)을 보았고, 사랑의 계절이 자신들에게도 오는 것임을 ‘확신’(다섯 번째 계절)하게 되었다.



7년 전 내가 당신의 ‘큐피드’가 되겠다는 포부로 세상에 나와 “사랑에 빠진 얼굴을 내게 보여줘요 그대”라고 노래하던 이 소녀들은, 이런 순간들을 맞이하게 해준 당신이 ‘리얼 러브’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동행은 물론, 아름다운 ‘이별’조차 쉽지 않은 이 K-POP 아이돌 씬에서, 7주년이라는 이름의 공항에 무사히 도착해 “앞으로 우리 또 뭐 할까?”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사랑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무엇에 의한 것이고, 기적(미라클)이 아니라면 무엇이라 정의할 것인가.



K-POP 아이돌 씬에서 흔히 말다툼 소재가 되는 그 어떤 놀라움, 어떤 기적도 ‘지금 존재하고 있음’을 이길 순 없다.

한편, 28일 두 번째 정규 앨범 ‘Real Love’를 발매한 오마이걸은 본격적인 앨범 활동에 돌입했다.

사진 = WM엔터테인먼트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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