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윤여정이 '파친코'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25일 방송된 KBS 2TV '연중 라이브'에는 '파친코'의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윤여정은 애플TV+ '파친코'에서 맡은 선자 캐릭터에 대해 "나는 이 여자의 이야기를 드라마를 통해 말할 수 있어 영광이다. 이 캐릭터를 진짜 존경한다. 그동안 하고 싶은 캐릭터가 별로 없었다. 몇십 년 동안 안 해본 역할이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 캐릭터는 정직하고 강인하고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나를 닮은 것 같기도 해서 제가 하고 싶다고 했다. 인생을 제가 살아보니까 선택이 나를 끌고 가더라"라고 전했다.
또 윤여정은 "이 여자가 선택한 길은 험난했다. 가난하고 힘들게 살았지만 비굴하게 살지는 않았다. 참 대단한 여자다 생각했다. 저도 긍지를 가지면서 촬영했다. '이런 여자도 있는데 나는 굉장히 비굴하게 산 거 아닌가?' 했다"며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이민호는 13년 만에 신인의 마음으로 '파친코' 오디션을 봤다고 전했다. 이민호는 한수 캐릭터에 대해 "기존에 해왔던 캐릭터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날것의 느낌을 내재하고 있어서 욕심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이 기억한다고, 오디션을 볼 때의 기억들과 새롭게 준비하는 마음으로 했다. 10년 만에 새로운 경험이었고 개인적으로 되게 좋았다. '오디션을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젊은 선자 역을 거머쥔 김민하는 "오디션을 3~4개월 동안 봤었다. 마지막 오디션 때 엄마한테 전화해서 '나 이거 떨어져도 여한 없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너무 재밌었고 많이 배웠는데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너무 기뻤다. 애써 감추려 하거나 애써 뭔가를 표현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거기에 집중해서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해서 그 부분을 예쁘게 봐주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명장면을 묻는 질문에 이민호는 "극중에서 선자가 엄마와 이별하는 신이 있는데 짠하더라.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엄마이고 자식이지 않나. 그렇게 구성원들을 갖춰서 시대가 흘러도 살아가고 있는데, 누군가의 딸, 엄마라면 그런 이별 신들을 보시면 굉장히 큰 울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이민호는 선자와 한수의 첫 만남 장면에 대해 "이성에 관한 호기심이라기보다는 사람 자체에 대한 강렬하게 다가오는 순간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하 또한 "처음 보는 유형의 사람, '어떻게 저런 사람이 이곳에 있지?' 너무 충격적이었을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또 날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복잡한 감정이 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여정에게 영화 '미나리'와 드라마 '파친코'의 차이점을 묻자 윤여정은 "'미나리'는 1980년대에 자기 딸의 이민으로 간 거고 그때는 아메리칸 드림이었지 않나. '파친코'는 일본을 꿈꾸면서 간 건 아니다. 그래서 다르다"고 답했다.
마지막 인사를 요청하는 MC의 말에 윤여정은 "그런 구걸은 하고 싶지 않은데"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윤여정은 "재밌으면 많이 보시겠죠. 재밌으면 많이 안 보고"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