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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가는 카즈의 PO 꿈...

기사입력 2007.09.12 22:46 / 기사수정 2007.09.12 22:46

이경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12일(한국시간)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74승 70패로 근소하게 1위를 달리고 있고 시카고 컵스는 73승 71패로  한 게임 차 2위에 위치해 있다.


그 뒤는 바로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69승 73패로 지구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카디널스가 18게임이 남은 선두 두 팀을 추월하기는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


물론 카디널스의 부진에 그 이유가 있겠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밀워키와 컵스가 선전하며 카디널스를 지구 3위로 떨어뜨렸다. 밀워키는 팜에서 잘 키워온 유망주들이 드디어 그들의 포텐셜을 폭발시키고 있고, 컵스는 오프 시즌에 많은 돈을 들여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이 팀을 공동선두로 올려놓았다.


지구 1,2위 팀과의 남은 맞대결(컵스 4경기, 브루어스 3경기)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둔다면 모르겠으나 그렇게 되지 않을 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 건너간 것과 다름없다. 사실 시즌 개막전부터 빈약한 선발투수진, 노쇠해진 타선의 약점이 떠오르며 카디널스의 전망은 그렇게 밝지 못했다.


또 그 예상대로 점점 들어맞아 가며 주축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쳐 현재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시즌 전 언급된 약점들이 시즌 내내 카디널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1. 선발투수진 붕괴 & 수비 불안


시즌 초 카디널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크리스 카펜터, 킵 웰스, 브랜든 루퍼, 애덤 웨인라이트, 안소니 레예스로 이루어졌다. 후반기 마크 멀더가 복귀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리그 최하위권은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참혹했다.


팀의 에이스인 카펜터는 개막전 후 부상을 호소하다가 결국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웰스는 시즌 초부터 연패행진을 거듭하며 12일 현재 6승 16패 평균자책점 5.65을 기록 중이다.


루퍼는 시즌 초 나름대로 호투를 거듭했으나 시즌 중반에 들어서자 부진한 보습을 보였다. 올 시즌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 중.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두각을 나타냈던 웨인라이트는 유일하게 시즌 내내 호투하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75 기록중으로 현재 팀의 1선발 노릇을 하고 있다.


레예스는 06년 월드시리즈 1차전의 호투를 뒤로한 채 2승 13패 평균자책점 5.61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개막전부터 무려 10연패. 웨인라이트를 제외한 모든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못해줬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에이스 카펜터의 개막전 후 시즌 아웃이 가장 컸다. 또한, 지난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친 제프 위버를 기대하며 계약한 웰스와 올 시즌 기량이 만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던 레예스의 부진도 정말 뼈아팠다.


더욱이 투수들을 도와주어야 할 수비진의 실망스러운 모습도 카디널스의 부진에 한몫했다고 본다. 9월 11일 기준 수비율(공동 28위) .980, 에러 105개(전체 3위)를 기록 중인 카디널스의 수비는 가뜩이나 취약한 투수진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2. 타선 침묵


2004년 'Murderer' s Row'로 불리며 위력을 과시했던 살인적인 타선은 과거의 영광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특히 알버트 푸홀스의 뒤를 받쳐 주어야 할 스캇 롤렌과 짐 에드몬즈의 부진은 점점 악몽 같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올 시즌 두 선수의 기록은 각각 9월 11일 현재 다음과 같다.


 롤렌 : 타율 .265 출루율 .331 홈런 8개 타점 58점 112경기 출장 후 현재 시즌 아웃


 에드몬즈 : 타율.243 출루율 .315 홈런 11개 타점 44점 장타율 .395 103경기 출장.


기대를 모았던 크리스 던컨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며 한 팀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아버지 데이브 던컨 투수코치의 체면을 조금 구기고 있는 중 있다.


 던컨의 올 시즌 : 타율 .259 출루율 .355 홈런 21개 타점 70점 삼진 122개(374타석) 126게임


      지난 시즌 : 타율 .293 출루율 .363 홈런 22개 타점 43점 삼진 69개(280타석) 90게임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위에 성적이 언급된 세 선수가 좌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타율이다.


 롤렌 : 좌투수상대 .204 우투수상대 .287


 에드몬즈 : 좌투수상대 .195 우투수상대 .262


 던컨 : 좌투수상대 .213 우투수상대 .272


위 세 선수에게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좌투수에게 너무나 약한 모습이다. 물론 좌투수가 나올 때 경기에 출장하던 프레스턴 윌슨의 시즌 아웃 여파도 있다. 그나마 좌투수를 상대로 .304의 타율을 기록하던 베테랑 스캇 스피지오 역시 부상으로 신음하다 결국 약물중독 문제 때문에 제한명단에 등재되며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푸홀스는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상당하기 전의 괴물 같던 활약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홈런, 타점 1위를 질주하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3. 결국 ‘부상’


뭐니뭐니해도 투, 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부상으로 보인다. 시즌 시작하자마자 카펜터가 팔꿈치 부상을 당한 후 시즌 아웃되며 선발진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불펜에서 분투하던 조시 행콕이 시즌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비극도 일어났다.


조시 키니 또한 시즌 초반에 전열에서 이탈, 윌슨은 5월에 시즌 아웃,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카디널스의 부상 릴레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에드몬즈는 6월 중순부터 한 달간 결장, 데이비드 엑스타인은 6월 중순부터 한 달간 결장, 후안 엔카나시온은 시즌 초부터 부상으로 들락날락하다가 지난 2일 파울타구에 눈을 맞고 실명위기에 놓이며 시즌 아웃되었다. 아담 케네디 역시 부상으로 현재 15일 부상자 명단 등재 중이다.


부상은 아니지만 스피지오는 69경기 출장 후 약물 건으로 제한명단에 올랐다. 그 외에도 루퍼, 마로스, 토드 웰레마이어, 타일러 존슨 등이 모두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한 번씩 올랐다. 같은 지구 선두인 컵스와 밀워키에 비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훨씬 부상이 많고 심했다.
 


4. 남은 시즌 예상


웰스와 레예스는 여전히 답답한 모습이며 그나마 시즌 중 보스턴에서 영입한 조엘 피네이로와 긴 재활 끝에 복귀한 멀더가 심기일전하지 않는 한 가을잔치는 어려워 보인다. 타선은 릭 엔키엘이 힘을 불어넣어 주었으나 약물 스캔들 기사 이후 18타수 1안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맞대결에서 전승을 목표로 한 뒤 남은 신시내티 레즈, 필라델피아 필리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메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선전을 기대하는 수밖엔 없어 보인다.

<사진=12일 신시내티 전에서 초대형 만루홈런을 맞고 의기소침한 마크 멀더. MLB.COM>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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