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같이 삽시다' 이창훈이 과거 공황장애가 왔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이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배우 이창훈이 출연해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이날 이창훈은 "나는 엄마한테 집을 사드리고 싶었다. 어릴 때는 우리 집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다 빚이었다. 누나들 시집 보내면서 빚을 많이 진 거다. 제가 7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보니 자식은 5명인데 엄마가 36살에 혼자가 됐다. 36살이면 애기 아니냐"라고 전했다.
이창훈은 "살림만 하시던 분이 서울 와서 음식점도 하시고 미용실도 하셨다. 근데 또 돈만 빌려주면 사기를 당했다. 그걸 너무 많이 보고 자라서 '내가 언젠가는 엄마를 모시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27살에 가장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돈을 번 후에 엄마한테 '내가 벌 테니까 일 그만해'라고 했는데 그때가 엄마가 60살이 때였다. 당시 드라마 4개를 동시에 촬영하고 있었는데 다 촬영하고 나면 24시간 중 30분만 남았다. 3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집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창훈은 "집에 못 들어갈 때는 여관에 들렀다. 그렇게 살다 보니 공황장애가 왔다. 자기 전에 '내일 눈 안 뜨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엄마에게 집을 사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스스로를 혹사시킨 거다. 내가 시체처럼 느껴졌고 삶 자체가 완전히 망가졌었다"라고 고백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아팠다는 이창훈은 "결국 내가 이겨내야 했던 거다"라며 "그래도 열심히 일한 덕분에 미래는 보장이 돼있다. 자식을 키우면서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원숙이 "사기를 당한 적은 없냐"라고 묻자 이창훈은 "많다. 날린 돈만 수억 원이다"라며 "영화 제작자가 회식을 하면서 '돈을 꼭 줄 테니 내일 사무실에 와라'라고 했는데 다음 날 가보니 사무실이 사라져 있었다. 출연료를 아예 못 받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창훈은 "친하게 지냈던 형한테도 사기를 당했다"라며 "당시 그 형이 몸이 아파서 1억 원을 빌려갔는데 10일 후에 준다고 하더니 15년째 안 갚고 있다. 믿었던 사람한테 사기를 당하고 2년 동안 잠을 못 잤다. 갑자기 화가 나더라. 근데 연락은 또 받으니까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엄마는 바다'에서 고소영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창훈은 "그때는 장동건이 잘 나갈 때였고 고소영은 이미 스타였다. 원래 6회까지만 출연하기로 했는데 내가 장동건보다 인기가 더 많아졌다. 결국 내가 고소영이랑 결혼하는 걸로 내용이 바뀌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창훈은 "고소영이랑 비슷한 나이대다 보니 연기할 때 사이가 그렇게 안 좋았다. 그때는 장동건이랑 안 만나고 있을 때였는데도 나랑 싸울 때마다 '장동건 언제 나와?'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장동건을 찾더니 결국 둘이 결혼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창훈은 17세 연하의 여성과 결혼했다.
사진=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 방송화면 캡처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