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킬힐’ 이혜영이 존재감만으로 모란을 완성시키고 있다.
배우의 존재감만으로 캐릭터에 힘이 더해지는 작품이 있다. 그 배우 외에는 상상이 안 되는 캐릭터, tvN ‘킬힐’ 모란 역의 이혜영이 그러하다.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빛나는 이혜영은 눈짓 하나, 찰나적인 표정, 짧은 한숨만으로도 모란의 카리스마, 외로움, 애틋한 모성애 등 다채로운 감정을 풍부하게 전달하며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킬힐’ 5회에서는 쉽지 않은 상대인 우현(김하늘 분)과의 팽팽한 대결과 더불어 모란의 애틋한 모성을 드러내는 장면이 그려지면서 또다시 이혜영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모란은 우현을 이용해 사장인 현욱(김재철)을 움직여 회사 계열사 만들기를 원했고 우현은 자신이 원하는 걸 먼저 들어달라고 했다. 며칠 후 모란을 만난 우현은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어 자신의 남편을 사장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모란은 스케일이 커졌다며 얼마 전까지 밑바닥에 처박혀 있던 걸 간신히 일어서게 만들었더니 그런 건 계산에 안 넣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모란은 우현과 사장의 관계로 협박을 가했고, 우현은 사장과 아무 일도 없었다며 모란의 협박은 효과가 없다고 웃어넘겼다. 이에 모란은 “중요한 건 그날 밤 네가 사장이랑 호텔에 같이 있었다, 끝”이라며 여유 있게 협박을 이어갔고 우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를 본 모란은 “통하네, 협박”이라고 미소를 지어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이미 옥선(김성령)에게 모란의 모든 걸 코치 받은 우현은 다시 한 번 반격을 가했고 결국 모란은 우현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이후 보여진 모란의 민낯은 쓸쓸하고 애틋했다. 예상 못한 패배에 이어 그 동안 밀회를 갖던 부하직원 준범(정의제)조차 자신의 만남을 거절하자 모란은 외로이 와인을 마시며 씁쓸한 뒷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동안 후원하던 제임스가 친자로 판명되자 살아줘서 고맙다며 앞으로 엄마만 믿으라는 문자와 함께 흐느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계열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모란은 사장부터 그의 부인 신애(한수연), 우현까지 체스판의 말로 가차없이 이용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되면 외롭고 쓸쓸한 민낯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전한다.
제임스가 친자로 밝혀지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추진력이 생김과 동시에 긴장감을 높이기 시작한 우현과의 대립이 깊어짐에 따라 모란이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이혜영은 또 어떤 연기의 재미를 선사할 지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킬힐'은 수, 목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킬힐'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