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윤서 기자) 슈퍼루키의 타격쇼. 경쟁자에겐 약이 되었을까.
KIA 타이거즈 박찬호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2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 휴식을 취한 박찬호는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고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 1사에서 박찬호는 상대 선발 이상우의 139km/h 직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때렸다. 타구가 좌측 방향으로 굴러가자 박찬호는 과감히 1루 베이스를 지나 2루까지 질주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 판정을 받았다. 빈틈을 노려 한 베이스 더 나아가려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다음 타석에서 박찬호는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찬호는 박시영의 125km/h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2루에 여유 있게 안착한 박찬호는 후속 타자들이 진루타를 치며 득점에 성공했다.
박찬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6회 2사에서 좌완 김태오와 맞대결을 펼쳤고 114km/h 커브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세 타석에서 안타 2개와 2루타 1개를 때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8회 1사 만루에서 박찬호는 주권을 상대로 병살타를 치며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이날 박찬호의 성적은 4타수 3안타 1득점. 시범경기 타율이 종전 0.200에서 0.444(9타수 4안타)까지 치솟았다. 연습경기에서의 맹타가 이날 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찬호는 스프링캠프부터 이번 시범경기까지 '슈퍼루키' 김도영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도영은 시범경기에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며 타율 0.526 1홈런 2타점 2도루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이날도 리드오프로 출격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직전 경기에서는 3안타를 생산하며 특출난 타격 재능을 발휘했다.
서로에겐 긍정적인 자극제다. 비록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위치지만, 상황에 따라 KIA는 이날 KT전처럼 유격수 박찬호-3루수 김도영 라인을 가동할 수도 있다. 박찬호가 타격에서 성적을 내고 김도영이 3루 수비에 적응한다면, 현실 가능한 시나리오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