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 이파샤가 전쟁터에서 시민들을 탈출시키다 사망한 가운데, 그가 마지막 순간 자신의 방탄조끼를 아이에게 입혀준 사실이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시민단체 CCL(The Centre for Civil Liberties)에 따르면 이파샤는 이르펜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안고 있던 아이에게 자신의 방탄조끼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파샤는 러시아군의 포격에 목숨을 잃었다.
CCL은 "이파샤는 이르핀에서 아이들이 집 밖으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게 도왔다"며 "이파샤의 시신은 그가 이르핀에서 숨진 지 5일 만에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생전 이파샤는 SNS를 통해 "우리가 웃고 있는 것은 우리가 끝내 해낼 것이기 때문이다"이라고 전투에 대한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여러 외신이 이파샤의 사망 소식을 다루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11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도 SNS에 생전 이파샤의 사진을 게재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이파샤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이르핀 도시에서 시민들을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여러분들에게 그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다"고 전하며 그를 애도했다.
한편, 이파샤는 한국계 우크라이나인으로 현지에서 배우이자 MC로 활동했다.
사진=이파샤 SNS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