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일본의 영화감독 사카키 히데오가 영화 출연을 미끼로 여성들에게 성관계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일본의 주간문춘은 사카키 히데오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 4명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들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각기 다른 기간에 사카키 히데오의 작품에 출연하거나 워크숍에 참석해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사카키 히데오는 "4명 중 1명은 육체적 관계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나머지 3명과는 성관계를 가졌음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성관계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연출한 영화 '밀월'은 당초 3월 25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이 같은 논란으로 인해 결국 개봉이 공식적으로 중단됐다. 특히나 작품이 가족 내 성 문제를 다루고 있던 터라 개봉이 중단되는 것은 막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보도가 나간 후 사카키 히데오는 자신의 소속사를 통해 "영화 개봉을 앞둔 시점에 과거 개인적인 일이 기사화돼 영화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한 스태프, 출연자, 관계자 무엇보다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에게 폐와 걱정, 불쾌감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둘도 없는 소중한 가족에게 상처와 슬픔을 안겨 정말 미안하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는 상대 여러분에게도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보도에는)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다만 과거의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다"고 일부 혐의를 시인했다. 그는 "이를 명심하고 깊이 반성하고 회개할 것을 맹세한다"고 덧붙이며 글을 마쳤다.
한편, 1970년생으로 만 52세가 되는 사카키 히데오는 1995년 배우로 데뷔했으며, 2009년에는 영화 '우연한 납치범'으로 제20회 일본 영화 비평가 대상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5년 가수 사사키 이즈미와 결혼한 그는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사진= '밀월' 공식 트위터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