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동료 험담 논란, 고의 충돌 의혹 등으로 징계를 받았던 심석희(서울시청)가 쇼트트랙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민정(성남시청)의 소속사가 선수 보호를 간곡히 요청한 시점, 심석희는 취재진에게 편지를 전한 뒤 눈물을 흘리며 입촌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심석희는 진천선수촌 입촌일이던 지난 2일 선수촌에 도착했으나 한 시간 넘게 차 안에 머무르다 눈물을 쏟아내며 입촌 포기를 고민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취재진에게 편지를 건넸다.
편지 속에는 "소속팀과 오랜 논의 끝에 대표팀 합류를 결정하게 되었고, 비로소 제 진심어린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김아랑 선수와 최민정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심석희는 "불법유출이라는 또 다른 범죄로 인해 언론에 공개되었던 것이지만, 제가 당시 대표팀 팀원들을 비판하였다는 사실은 명백한 저의 잘못입니다.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힘들겠지만, 제가 희생해서라도, 팀원들이 단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민정은 심석희가 여전히 불편할 수밖에 없다. 최민정의 소속사는 입촌일이던 2일 보도자료를 내고 특정 선수, 심석희가 사과를 앞세워 최민정 선수에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 및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빙상연맹과 국가대표팀에 요청했다.
애석하게도 세계선수권대회가 연기될 것으로 보여 심석희와 최민정의 '불편한 동거'도 생각보다 길어질 전망.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코로나19 확산 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대회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