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탈리아 최고의 더비 밀라노 더비에 우크라이나의 국민 영웅이 평화를 호소했다.
2일(한국시간) 산 시로에서 인테르와 AC 밀란의 2021/22시즌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 1차전이 열렸다. 역사적인 밀라노 더비에도 전쟁에 반대하는 캠페인이 진행됐다.
이날 밀란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국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워밍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양 팀 선수들은 킥오프를 앞두고 경기장에 입장한 뒤 PEACE(평화)라는 단어 배너 앞에 한데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쟁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밀라노 형제도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장에도 우크라이나 국기가 광고판과 전광판에 도배됐다. 관중석에도 우크라이나 국기가 등장했고 서포터즈들은 평화를 기원하는 티포를 내걸었다.
그리고 경기 전에 AC밀란의 레전드이자 우크라이나의 국민 영웅 안드레이 셰브첸코가 전광판에 등장했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몸에 두르고 영상을 찍은 그는 "산시로에 있는 내 이탈리아 친구들이여. 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여러분들의 응원을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오직 평화를 원합니다. 평화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은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더 강합니다. 이 전쟁을 함께 막아주세요"라고 말했다.
셰브첸코는 1999년 여름 디나모 키이우에서 AC밀란으로 이적해 7년 뒤 첼시로 이적하기 전까지 밀란에서 322경기 175골 45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밀란과 함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1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1회를 차지했고 세리에A 득점왕을 두 번이나 차지했다.
셰브첸코는 여기에 더해 우크라이나의 국민 영웅이다. 1995년 18세의 나이에 A매치에 데뷔한 그는 2006 독일 월드컵으로 조국의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8강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는 A매치 111경기 48골로 우크라이나 최다 득점자로 남아있다.
또 셰브첸코는 대표팀 감독으로 2016년 여름부터 2021년 여름까지 팀을 맡았다. 그는 UEFA(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 리그에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이기고 UEFA 유로 2021에선 조국의 첫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편 셰브첸코는 은퇴 직후 정계 진출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 전진'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경력이 있다.
사진=AC밀란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