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했던 팀의 감독이 군인으로 참가해 화제다.
독일 언론 스포엑스는 1일(한국시간) 몰도바 팀 셰리프 티라스폴의 감독 유리 베르니두브가 조국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해 전쟁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그는 56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군복을 입고 동료들과 환한 미소를 보이며 사진을 찍었다.
베르니두브 감독이 이끈 셰리프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놀라움을 선사했다. 셰리프는 2020/21시즌 몰도바 리그 챔피언으로 챔피언스리그 예선에 참여해 차근차근 올라와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셰리프는 D조에서 레알 마드리드, 인테르, 그리고 우크라이나팀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상대했다.
셰리프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었다. 홈에서 열린 샤흐타르와의 첫 경기를 2-0으로 잡으며 첫 승점 3점을 챙긴 셰리프는 레알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역사에 남을 2-1 승리를 기록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45분 세바스티안 틸의 결승골로 거함을 침몰시켰고 세상을 놀라게 했다.
2승을 챙긴 셰리프는 인테르와의 2연전을 패하며 분위기가 꺾였다. 레알에게 홈에서 0-3 완패를 당했고 최종전이었던 샤흐타르 원정에선 1-1로 비기며 조 3위를 차지해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셰리프의 도전은 유로파리그에서 멈췄다. 포르투갈 팀 브라가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합계 2-2가 됐고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했다. 이 경기는 불과 5일 전의 일이다.
24일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고 베르니두브 감독은 망설임 없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군대에 들어갔다. 셰리프는 심지어 1일 밀사미라는 팀과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트위터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