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08 00:10 / 기사수정 2007.09.08 00:10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로만 제국' 첼시에 심상찮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조세 무리뉴(44) 첼시 감독과 로만 아브라모비치(41) 첼시 구단주와의 갈등이 또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
두 사람의 관계는 무리뉴 감독이 지난 5월 FA컵 우승으로 경질 위기를 모면하면서부터 개선되는 듯했으나. 아브라모비치가 최근 무리뉴의 전술에 직격탄을 날리며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음을 확인시켰다. 무리뉴와 아브라모비치의 대립 2라운드가 펼치지고 있다.
셰브첸코 첼시행, 두 사람의 갈등 관계 유발
무리뉴 감독과 아브라모비치 갈등을 유발시킨 장본인은 지난해 여름 아르라모비치에 의해 첼시에 둥지를 튼 안드리 셰브첸코다 .무리뉴 감독이 3000만 파운드로 셰브첸코를 영입한 첼시 수뇌부에 언짢은 심기를 나타내면서 아브라모비치와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셰브첸코가 지난 시즌 부진할수록 두 사람 사이의 관계도 더욱 골이 깊어갔다. 아브라모비치는 무리뉴 감독의 '오른팔' 스티브 클라크 코치를 해임하고 셰브첸코의 부활을 전담할 코치 영입을 시도했으나 무리뉴 감독의 거센 저항을 받아야 했다. 무리뉴 감독이 셰브첸코의 활용과 윌리엄 갈라스 아스날행 등과 관련, 언론을 통해 첼시의 선수 영입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린 것.
여기에 무리뉴 감독이 첼시 선수 이적 및 영입에 깊숙이 관여하는 프랭크 아르네센 기술이사와의 불화까지 겹치면서 아브라모비치와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마침내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4월 말 '더 피플'을 통해 무리뉴 감독에 4가지 약속 조건을 걸었다. 앞으로 아르네센과 아브람 그랜트 이사와 모든 업무를 토의할 것, 언론과의 접촉 줄이기, 구단과 이사회 정책 비판 금지, 아브라모비치가 원하는 즐거운 축구를 할 것이 골자였다.
때마침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3연패 달성이 실패로 끝나자 무리뉴 감독이 아브라모비치에 굴복하는 듯했다. 그러면서 무리뉴 감독은 지난 5월 FA컵 우승 달성과 7월 미국 LA에서 벌어졌던 삼성컵 월드시리즈에서는 우승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화해 국면에 접어들어 갈등이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아브라모비치, 무리뉴 감독 전술에 직격탄 날려
잉글랜드 '뉴스 오브 더 월드'는 3일 무리뉴 감독과 아브라모비치의 새로운 갈등 구도를 전했다. 아브라모비치가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자 향후 두 사람의 파워 싸움이 또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 것.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4라운드 포츠머스전에서 첼시의 1-0 승리를 지켜봤지만 천둥(Thunder) 같은 표정을 지으며 대기실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첼시 선수들은 첼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순위가 높다는 것을 그에게 말했지만 그는 오히려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포르투갈 감독 스타일의 독단적인 축구에 반대한다."라며 포르투갈 출신의 무리뉴 감독을 질타했다.
최근에는 브라질의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FC 바르셀로나)의 영입과 관련하여 서로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뉴스 오브 더 월드를 통해 호나우지뉴 영입으로 자신이 원하는 축구가 첼시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호나우지뉴 영입 반대 고수는 물론 "무례한 아브라모비치(Outraged Abramovich)"라며 그를 비난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않는 한, 쉽게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첼시가 지난 2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시즌 첫 패배에 빠져 4위로 추락한데다 셰브첸코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 물론, 무리뉴 감독과 아브라모비치의 축구관은 서로 다른 코드를 지니고 있어 앞으로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이끌며 특출난 지도력을 발휘한 무리뉴 감독과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유럽 축구의 판도를 뒤흔든 러시아 재벌 아브라모비치의 대립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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