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김택형이 마무리 투수로서의 입지 굳히기 준비에 나선다.
SSG 마운드는 작년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선발들의 줄부상 이탈로 보직 연쇄 이동이 일어났고, 마무리는 마무리대로 여러 가지 이유로 변화가 많았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았던 상황 속에서, 김택형의 급성장은 김원형 감독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게 했다.
2021시즌 59경기 75⅓이닝으로 꽤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도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후반기 30경기 동안은 38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은 1.66에 불과했다. 공식적으로 마무리를 맡은 9월부터 두 달 동안에만 7세이브와 1승을 올렸고, 9월 이후로 좁히면 평균자책점은 1.33으로 더 낮았다.
지난해 김택형은 밸런스를 찾은 시점 "자고 일어나니 제구가 잡혔다"고 말했었는데, 달리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해 그렇게 말했지만 그냥 얻어지는 건 없었다. 김택형은 이제 "그 전부터 준비해왔던 걸 계속 유지하면서 하다 보니까 제구가 잡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제는 마무리로서의 책임감을 안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작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내 운동만 했다면, 올해는 책임감도 생기고 무게감도 있다. 하지만 어떤 보직을 가든 그런 건 다 있다고 생각해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무엇보다 작년의 경험이라는 든든한 재산이 있다. 김택형은 "아무래도 작년에 좋은 경험을 했고, 이기는 상황에서 많이 던지다 보니 작년보다는 편해질 것 같다"면서 "아직은 팀의 마무리가 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작년에 그 맛을 봤기 때문에 조금은 알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에 올라와서 경기를 끝내는 게 짜릿함이 있다"고 말했다.
제법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김택형은 "세이브 목표는 30개를 잡았는데, 내가 30개를 한다는 건 팀 성적이 좋다는 거라 그렇게 잡고 하고 있다. 블론세이브 5개 이하, 평균자책점은 2점대를 하고 싶다"며 "잘 때 혼자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웃었다.
넓어지는 스트라이크존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김택형은 "나한테 유리해졌다고 얘기해주시더라. 어차피 정교한 투수가 아니고 힘으로 던지는 투수에 가까우니까, 자신있게 승부하면 될 것 같다고 해주신다"고 전했다. 마무리의 '맛'을 본 김택형의 본격적인 클로저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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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