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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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우크라이나 대통령 조롱…모델 올레나 "韓 부끄럽지도 않나" [엑's 이슈]

기사입력 2022.02.27 14:17 / 기사수정 2022.02.27 14:1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MBC 유튜브채널 '엠빅뉴스'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한 뉴스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방송 활동 중인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은 불쾌함을 드러냈고, MBC 노조 역시 제작자 징계를 주장했다. 

MBC '엠빅뉴스'는 지난 25일 유튜브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위기의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엠빅 뉴스'는 이 영상 소개글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정치 경험이 전무한 코미디언에서 대통령이 된 드라마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아마추어 같은 그의 정치 행보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적었고, 썸네일에는 '대통령이 된 코미디언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었다'는 문구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롱했다. 

영상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이 정치 경험이 없는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의 정치 역량 부족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겸 방송인 올레나 시도르추크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 뉴스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영상 만드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 곧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거 알겠는데 다른 나라에 대한 여론몰이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원하는 그림만 보여주고 일부 팩트만 이야기를 하면서 ‘우크라이나처럼 되지 않게 선거를 잘하자’는 메시지를 푸시해 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언론사가 할 짓인가"라며 분노했다. 

이어 "2019년부터 지금까지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나? 젤렌스키를 지지하고 투표한 우크라이나 국민 72%가 바보라고 생각하나? 오만이 가득한 언론사의 이러한 영상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우크라이나 정치 배경을 1도 모르니까 우리의 이런 선택을 절대 이해 못 하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젤렌스키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고 올바른 정책 덕분에 지금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통합되었고 우크라이나 군대가 역사상 가장 강한 상태이다. 우크라이나가 8년째 전쟁 중인 걸 잊지 말자. 우리는 더 이상 약하고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명심하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든 제3차 세계대전이든 우리는 싸우고 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레나는 "프레이밍도 적당히 하는 게 능력이다. 개인 유튜브도 아닌 언론 매체인데 언론인답게 중립적으로 뉴스를 보도해라. 이런 행위는 정보에 대한 근거 없이 언론이라는 탈을 씌운 가짜뉴스에 불과하다. 최소한 새로운 정보를 얻는 시청자들을 위해 선을 지킬 줄 알아야 하며 그것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예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현황이 궁금하시다면 해외 매체를 포함한 여러 매체를 확인하시는 걸 권장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MBC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그러면서 "해당 콘텐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다룬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를 인용해 제작했다. 관련 내용은 국내 언론들에서도 이미 다뤄졌던 내용으로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MBC노동조합 제3노조는 27일 "목숨을 걸고 조국을 지키는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격려와 지지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구심점인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조롱하는 MBC 동영상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MBC의 엠빅뉴스 S 팀장이 우크라이나의 항쟁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감했다면 우크라이나인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문제의 동영상을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징계를 요구했다. 

사진 = 엠빅뉴스, 올레나 인스타그램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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