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팔마'(감독 알렉산드리아 도모가로프에)가 자국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한 화제작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영화의 모티브가 된 기적 같은 실화가 관심을 더한다.
'팔마'는 엄마와 이별 후 아빠와 살게 된 9살 소년 콜리아와 주인과 헤어진 뒤 공항 활주로를 맴도는 떠돌이견 팔마의 기적 같은 우정과 한결같은 오랜 기다림을 그린 감동 실화다.
'팔마'는 1974년,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 홀로 남겨져 2년 동안 주인이 타고 떠난 IL-18기가 착륙할 때마다 비행기 앞을 서성이며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던 저먼 셰퍼드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당시 공항 활주로를 맴돌다 한 조종사의 눈에 띄어 보살핌을 받게 된 이 떠돌이견의 사연은 1976년 유리 로스트라는 기자에 의해 보도되며 유명세를 치렀다. 개의 이름은 정확히 알려진 바 없어 여러 별명으로 불렸는데, 팔마라는 이름에 주로 반응하기 시작하며 점차 팔마로 불리게 됐다.
팔마의 이야기는 꾸준한 인기 속에서 1988년 'Tethered to the Runway'(러시아 원제: На привязи у взлётной полосы)라는 제목의 TV 영화로 먼저 제작되기도 했다.
'팔마'에는 기자 유리 로스트를 연상케 하는 유리라는 이름의 기자 캐릭터가 등장하는가 하면, 1988년작 TV 영화 제목과 동일한 헤드라인의 기사가 노출되는 등 영화 곳곳에 실화와 관련한 재미있는 연결 고리가 담겨 있기에 기대감을 높인다. 팔마 역의 천재 연기견 릴리아의 높은 싱크로율과 공감을 자아내는 섬세한 연기 또한 재미있는 볼거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팔마'는 러시아 현지 개봉 당시 자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하며 화제작으로 자리 잡았다. 굳건히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던 디즈니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바짝 뒤쫓은 '팔마'는 개봉 2주차에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박스오피스 순위를 넘어선 데 이어, 자국 영화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의 자리를 지켜냈다.
이 외에도 '팔마'는 2021년 제43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초청을 비롯하여 러시아 유수 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낸바, 국내 극장가에서 펼칠 활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팔마'는 오는 3월 개봉한다.
사진 = ㈜라이크콘텐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