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패혈증으로 죽을 뻔한 고비를 고백했다.
25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은 '생생토크 만약 나라면-아프냐 나도 아프다?'를 주제로 꾸며진 가운데 홍석천, 사미자, 최주봉, 윤문식, 이경애, 한문철 등이 출연했다.
이날 홍석천은 "나이 앞자리 4와 5가 다르더라. 5로 딱 넘어가는 순간 괜히 우울하기도 하고 갱년기라고 할까. 남자에게도 갱년기가 있지 않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예전에는 조금 아프면 약 먹고 바로 일어났는데 이제는 병원에 바로 가야 한다. 우울증 때문에 갱년기가 더 무섭다고 하더라. 저도 그걸 살짝 겪고 있다. 요즘 툭하면 운다. 뭐가 떨어졌다 하면 울고, 가게 문 닫고도 많이 울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홍석천은 어릴 적 가족을 잃어야 했던 아픔도 고백했다. "원래 형제는 1남 3녀"라는 홍석천은 "우리 누나가 여고시절 3학년 때, 가장 예뻤던 때 골수암으로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명절 때 가족끼리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서 엄마는 한쪽에서 우신다. 그 모습을 보며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님 마음이 이토록 아프다는 걸 알게 됐다. 예전에 제가 교회 생활을 할 때 누나가 서울에서 치료를 하다가 시골 기도원에 내려와서 요양을 하다가 며칠 후 하늘나라로 갔다. 가족 중 누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면 모든 식구들이 그 추억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것 같다"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누나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 윤문식도 아내의 갑상선암 투병으로 인해 겪었던 마음의 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본처가 병세로 세상을 떠나고 지금 함께 사는 아내가 갑상선암에 걸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실 들어가는데 두려워 하길래 내가 손을 잡고 '내 마누라 둘은 절대 안 보낸다'라고 말했더니 나중에 말하기를 그때 용기를 얻었다더라"고 전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최주봉은 "나는 어느 날 공연을 하는데 가슴이 아프더라. 공연 끝나고 서울 올라가는 도중에 식은땀이 나고 누가 자꾸 등을 발로 밟는 기분이 들어 결국 119를 불러 병원에 갔는데 심근경색이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또 "문제는 공연을 하다 쓰러져서 관객들이 환불을 해달라는 거였다. 몇 억짜리 프로젝트라서 빠질 수 없지 않나. 계약이 파기될지도 모르니 링거를 꽂고 무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홍석천은 죽을 뻔한 고비를 회상했다. 그는 "예전에 한창 연말이 너무 바빴다. 그러던 중 엉덩이에 종기가 생겨 약국에서 약을 사다가 먹었는데 12월 31일에 열이 39도까지 올라서 병원에 갔다. 응급실도 자리가 없어서 차안에서 1시간을 떨었다. 이러다 죽는구나 싶었다. 의사들이 저를 보더니 바로 수술실로 옮겼다. 종기를 째서 고름을 뺐는데 하루만 늦게 왔으면 죽을 확률이 80%였다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알고 보니 패혈증이었던 것"이라며 "건강이 안 좋아지니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식당을 정리하기 시작한 거다. 그러다 코로나19가 시작됐다. 그때 몸 안 아프고 잘난 척하면서 계속 운영했으면 정말 힘들어졌을 것 같다"고 전화위복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웰다잉을 고민하고 있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입원하고 그런 모습을 보다 보니 '죽음을 준비하는 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사진=KBS 1TV 방송화면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