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3.11 08:56 / 기사수정 2011.03.11 08:57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 국내 유일의 남미축구-문화 매거진 '수다메리까!' / 3월 둘째 주, 풋볼 아메리까노(19)
고국 명문팀, 플라멩구로 복귀한 호나우지뉴 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지만, 브라질의 라이벌, 아르헨티나 축구도 이번 겨울, 유럽에서 복귀한 주목할 만한 이적이 여럿 있었다.
이탈리아 대표, 마우로 카모라네시가 라누스로 이적하며 13년 만에 고향 땅에서 활약하게 되었고 멕시코 대표, 기예르모 프랑코도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9년 만에 고국, 아르헨티나로 향했다. 제2의 마스체라노, 프랑코 쑤쿨리니(원 소속팀, 호펜하임)는 이탈리아 제노아에 이어 자신의 친정팀, 라싱으로의 임대를 떠나며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택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복귀는 비단, 아르헨티나 리그로만 향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대표 경력의 마리오 볼라티와 페르난도 카베나기는 '남미 챔피언' 인테르나씨오날로 이적, 이웃 브라질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보이고자 한다.
이번 시간에는 이적 시장이 마감한 지 한 달이 된 시점에서 위에 열거한 다섯 선수의 현재 활약도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마우로 카모라네시(슈투트가르트 - >라누스)
슈투트가르트와의 계약을 상호합의에 해지한 카모라네시는 AS 로마, 토트넘, 뉴캐슬 등 유럽 팀들과 이적 염문을 뿌렸지만, 유럽 이적시장 마감을 지나쳐 자신의 고국, 아르헨티나로의 복귀를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2월 3일(이하 한국시각), 아르헨티나의 신흥강호, 라누스와 2년 계약을 맺었다.
팀의 에이스였던 세바스티안 블랑코가 우크라이나(메탈리스트)로 떠난 라누스의 입장에서도 카모라네시의 영입은 반드시 필요했던 부분이었다. 게다가 카모라네시는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 모두를 소화할 수 있기에 라누스의 중원 강화에도 커다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비록 지난 3라운드 킬메스전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카모라네시의 존재감은 만점에 가까웠다. 후기리그 개막전, 아르세날전에 후반 37분 교체투입된 카모라네시는 후반 추가시간에 환상적인 칩 패스로 마리오 레게이로의 결승골을 도와 자신의 아르헨티나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후기리그 2라운드, 뉴웰스전에 후반 21분 교체 투입되며 출전 시간을 늘려간 카모라네시는 3라운드, 킬메스전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며 화려한 개인기로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라누스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아직 체력적으로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비교적 짧은 출전시간에도 카모라네시는 정확한 패싱력과 한 수 위의 개인기량을 뽐내며 리그에서 도움 두 개를 기록했다. 카모라네시의 활약에 소속팀 라누스도 2승2패를 기록하며 주축 선수들의 이적 공백에 의한 전략하락의 우려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기예르모 프랑코(웨스트헴 -> 벨레스)
남아공 월드컵 이후 6개월간 무직 신세를 면치 못했던 프랑코는 올해 1월, 김귀현의 소속팀으로 익숙한 아르헨티나 축구의 新양강, 벨레스 사르스피엘드와 1년 계약을 맺었다.
벨레스에서 프랑코에게 기대했던 역할은 우크라이나로 떠난 수퍼 서브, 호나탄 크리스탈도(현 메탈리스트)의 대체자 역할이었다. 벨레스가 산티아고 실바-후안 마누엘 마르티네스라는 아르헨티나 최강의 투 톱을 보유했지만, 올해 전반기에 후기리그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병행하기에 프랑코의 영입은 팀 공격진 운영에 커다란 도움이 될 듯 보였다.
그러나 프랑코는 불의의 부상으로 이미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지난 16일, 카라카스와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코는 오른쪽 어깨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자신의 첫 선발 출전 경기를 6분 만에 끝냈다. 주포, 실바가 왼쪽다리 열상으로 3월 중순에야 복귀가 가능한 시점에서 프랑코의 존재가 절실했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린 것이다.
실바, 프랑코의 부상으로 공격진 운영에 큰 어려움이 닥친 벨레스는 리그 2무1패의 부진에 빠지며 지난해 보여줬던 '극강'의 위용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코 쑤쿨리니(제노아 -> 라싱)
호펜하임, 제노아에서 연이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쑤쿨리니는 여전히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뒤를 이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차세대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장 각광받는 선수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대인방어와 볼 차단에 강점을 보일 뿐 아니라 정확한 패싱력과 강력한 슈팅력, 그리고 빠른 발을 갖추고 있어 오른쪽 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이다. 게다가 아직, 그의 나이는 20세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 자신의 친정팀 라싱으로 임대 복귀,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현재까지 쑤쿨리니의 아르헨티나 복귀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개막전 올보이스전에서 실전 감각의 부족을 드러내며 전반 45분 만에 교체 아웃됐지만, 이후 경기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보이며 라싱의 중원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보카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쑤쿨리니가 버틴 라싱의 중원은 세바스티안 바타글리아-레안드로 소모사의 보카 중원을 압도했다.
쑤쿨리니는 현재, 팀이 치른 네 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라싱도 후기리그 3승1패를 기록, 에스투디안테스와 공동 선두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리오 볼라티(피오렌티나 -> 인테르나씨오날)
FC 포르투에 이어 피오렌티나에서도 실패를 맛보며 유럽 징크스에 울었지만, 남미 무대에서의 볼라티는 '제2의 레돈도' 라기에 한 점 모자람이 없다.
비록 유럽 무대와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자신의 우아하고 깔끔한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으나, 우라칸 시절과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남미 지역예선에서 볼라티는 “전무후무할 5번(수비형 미드필더)”이라는 앙헬 카파(우라칸 시절 볼라티의 은사)의 평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그리고 올해 1월, '남미 챔피언' 인테르나씨오날로 이적한 볼라티는 남미 무대에서 빛났던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에콰도르 명문, 에멜렉과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려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고 멕시코 복병 치아파스를 맞은 2차전에서는 홀로 두 골을 터트리며 안드레스 달레산드로의 부상으로 공석이 된 팀의 새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아직, 브라질 전국리그가 개막되지 않았고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브라질의 라이벌 명문 팀 보다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하고 있으나, 자신의 플레이 장점을 확실히 되찾은 볼라티의 존재는 인테르나시오날의 대회 2연패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페르난도 카베나기(마요르카 -> 인테르나씨오날)
지난 여름, 스페인 마요르카로 임대를 떠났던 카베나기(원소속팀: 보르도)는 이번 겨울, 임대 행선지를 브라질로 바꾸며 도약을 위한 두 번째 선택을 행했다.
비록 지난 2년간 급격한 부진을 겪었지만, 인테르나씨오날 상황도 카베나기의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달레산드로, 지울리아누 등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빛나는 활약으로 남미 챔피언에 올랐지만, 알레상드루, 하파에우 소비스 등 팀 내 공격수 들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팀의 새로운 주포로 거듭난 레앙드루 다미앙의 기세가 무섭지만, 카베나기 역시 현재 상황에서 알렉상드루와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이 모습을 보이며 다미앙의 파트너로 경기에 나선다. 치아파스와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멋진 헤딩 패스로 볼라티의 두 번째 득점을 돕기도 했다.
아직, 알렉상드로와의 주전 경쟁을 압도했다고 보기엔 이르지만, 브라질 리그의 타이트한 경기 스케줄 상, 현재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카베나기는 인테르나시오날의 공격진 운용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 윤인섭 기자가 연재하는 '수다메리까!'는 ▲ 풋볼 아메리까노, ▲남미 핫플레이어 ▲ 남미문화기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C) FIFA, 라누스, 벨레스, 라싱, 인테르나씨오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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