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카밀라 발리예바의 팬들이 김연아 SNS에 시위를 하고 있다.
발리예바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펼쳐진 여자 프리 스케이팅 단체전 경기에서 발리예바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성공시키며 올림픽에서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한 최초의 여자 피겨선수로 등재됐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발리예바의 활약에 힘입어 178.92점을 기록해 2위 일본을 30점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후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이 터졌다. 8일에 예정된 피겨 단체전 시상식은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 문제로 인해 진행되지 않았다.
국제검사기구(ITA)는 발리예바가 지난해 12월말 러시아에서 펼쳐진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2014년 1월부터 도핑금지약물로 지정됐다.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검출 사실이 밝혀지자 많은 사람들은 분노를 표했다. 대한민국의 '피겨 퀸' 김연아도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발리예바의 사건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표했다. 김연아는 영어로 "도핑 위반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합니다. 모든 선수들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합니다"라고 적었다.
특정 인물을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정황상 이는 발리예바의 행동에 관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김연아가 자신의 SNS에 심경을 밝히자 전세계 팬들이 주목했다. 대부분의 팬들은 김연아의 의견에 동조했지만, 러시아 팬들은 달랐다.
러시아 누리꾼들은 김연아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을 계속해서 작성했다. 이들은 러시아어로 "30살의 이모가 15살의 소녀에게 수치심을 느꼈다", "발리예바는 15살에 불과한 아이이다", "러시아한테 지는 게 그렇게 두렵나?" 등의 글을 남기며 발리예바를 옹호했다.
김연아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대한민국과 전세계 누리꾼들은 "발리예바가 15살이라 해도 도핑이 나쁘다는 것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된다", "잘못을 인정 못하다니 추하다", "러시아를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이 김연아의 말에 동의한다"라고 말하며 러시아 누리꾼들의 발언을 맞받아쳤다.
한편, 도핑 의혹을 받은 발리예바는 17일 펼쳐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개인전에 정사적으로 출전하며 224.09점을 받았지만, 4위에 그치면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아 SNS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