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 대표팀 김예림(20), 유영(17·이상 수리고)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톱10' 안에 드는 쾌거를 이뤘다.
유영, 김예림은 17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과 앞선 쇼트 프로그램 점수를 더해 최종 6, 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3조 4번째, 전체 25명의 선수 가운데 17번째로 먼저 연기한 김예림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 68.61점, 표현 점수 66.24점으로 합계 134.85점을 받고 총점 202.63점으로 10위권 이내 진입을 확정했다.
이날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곡 '투란도트'의 '바이올린 판타지(Violin Fantasy)'에 맞춰 연기한 그는 지난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단 한 차례도 실수하지 않고 차분하게 연기를 마쳤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과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까지 매끄럽게 뛰며 연기를 시작한 김예림은 코레오 시퀀스 등에서도 감정을 잘 전달했고, 마지막 싯 스핀까지 실수 없이 소화했다.
김예림에 이어 4조 1번째, 전체 20번째로 나선 유영은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미셸 쇤베르그의 뮤지컬 곡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에 맞춰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첫 점프로 계획해 실수 없이 뛰어 올랐고, 이후 연속 점프 동작과 스핀 등에서 침착하게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15일 열린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 36.80점, 표현 점수 33.54점으로 합계 70.34점을 받은 유영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 74.16점 표현 점수 68.59점으로 합계 142.75점을 받고 총점 213.09점으로 6위에 올랐다.
한편, 김예림, 유영의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는 도핑과 관련한 논란으로 시끄럽기도 했다. 도핑 논란에 휩싸인 카밀라 발리예바(15·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앞선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지만 이날 실수를 연발하며 4위에 그쳐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애초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상위 24명의 선수가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해야 하지만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으로 인해 참가 선수가 1명 더 늘었다. 발리예바는 이날 25번째로 나서 연기했다.
발리예바가 메달을 땄다면 시상식이 열리지 않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가 메달권에 들지 못하면서 안나 셰르바코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이상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각 금, 은메달을 목에 건다. 동메달은 사카모토 가오리(일본)가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