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배우 박명신이 '불가살'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은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불가살(不可殺)이 된 남자가 600년 동안 환생을 반복하는 한 여자를 쫓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중 박명신은 600년 전 단활(이진욱 분)이 불가살의 저주를 받았다고 예언한 무녀이자 현생에서 단활이 유일하게 가까이하고 속마음을 터놓는 인물 혜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박명신은 이진욱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걸크러쉬와 러블리를 오가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최근 '불가살' 종영을 기념해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박명신은 "사전 촬영을 마치고 시청자 입장에서 '불가살'을 정주행을 했다. 저는 뒤에 내용을 다 알지만 모르는 분들은 '어떻게 된 거냐'면서 못 따라가겠다더라. 이런 반응들에 걱정도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불가살' 마니아층이 형성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아름답고 착한 드라마를 찍었구나 느껴서 기분이 좋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박명신은 '불가살'을 처음 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과거 이야기들을 무겁게 다루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연극 무대에서 하지 못했던 역할을 하게 돼 신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천년 전과 현대의 이야기가 있어 연극을 하듯이 연기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600년의 서사를 오가는 만큼, 확연한 차이가 있는 무녀와 혜석 캐릭터를 어떻게 분석했는지 궁금했다. 박명신은 "그 상황과 인물의 생물학적 사회적 조건들이 뭔지를 보고 충실하게 연기했다. 조건들이 너무나 다르니까 그 상황에 충실해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명신은 혜석에 대해 "러블리한 인물이다. 처음에는 이런 인물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혜석이가 무겁고 비극적인 사람이지만 유쾌한 에너지를 강렬하게 가져가는 사람이구나 느낌이 들었다"며 "혜석이 나옴으로써 드라마가 유쾌해질 때 뿌듯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혜석은 단활 뿐아니라 민상운(권나라), 민시호(공승연), 남도운(김우석) 등을 보살피고 희생한다. 박명신은 "천년 전부터 이여자는 미혼이지않냐. 이승에서의 혜석만 봐도 어릴 때 너무 큰 역경을 딛고 불구덩이에서 겨우 살아났다. 역경을 이겨낸 사람, 주저앉지 않고 이겨낸 사람들이 가진 유쾌한 건강함같은 것들이 있는데 혜석이 그렇다. 사람들이 다가올 때 빈공간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혜석은 남을 위해서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혜석의 죽음에 대해서는 "구사일생으로 구원을 받고 평생을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여자의 최후치고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살겠다가 도망가다가 죽는 것보다 낫지 않냐"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불가살' 속에서 인물들은 전생과 현생을 계속해서 반복하는데, 혜석의 다음 생의 삶을 그려본다면 어떨까. 박명신은 "혜석이 다시 환생을 한다면 업의 사슬에서 벗어났으니까 주술적인 면모가 없는 평범한 인물, 평범한 엄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늘 엄마가 되지 못하고 누군가를 케어하는 사람이었으니까"라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