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도핑 논란 중심에 선 러시아올림픽위원회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카밀라 발리예바(16). 이제는 그의 화려한 기록도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한다.
마크 아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16일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의 기록 옆에는 별표가 붙을 것이다. 공식 기록이 아닌 잠정 기록으로 표기된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여자 피겨 신동은 한순간에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자국 대회에 제출한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며 RUSADA(러시아반도핑기구)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이후 RUSADA가 징계를 철회하면서 올림픽에 나설 수 있게 되었지만,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ISU(국제빙상연맹)가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했다. 그러나 CAS가 이를 기각하며 발리예바가 베이징으로 향할 수 있었다.
도핑 파문 속에서도 발리예바는 출전을 강행했다. 지난 7일 여자 피겨 단체전에서 팀을 금메달로 이끌었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기술점수(TES) 44.51점과 예술점수(PCS) 37.65점으로 총점 82.16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오는 17일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 유력하다.
하지만 발리예바에 대한 IOC의 입장은 확고하다. 메달을 획득하더라도 간이 시상식과 메달 수여식을 열지 않을 방침이다. 여기에 그의 올림픽 기록까지 '잠정 기록' 딱지를 붙였다. 도핑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져야만, 정식 기록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발리예바는 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 심장 치료제가 섞여 (소변 샘플이) 오염됐다”라며 도핑 의혹을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에 반박을 했음에도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세계 최고의 피겨 스타로 불렸던 발리예바는 약물 메달리스트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위기에 놓여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