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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따고 손가락 욕…러시아 선수 "다른 의미 없었다" [베이징&이슈]

기사입력 2022.02.16 15:53 / 기사수정 2022.02.16 15:54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황당한 세리머니가 나왔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메달을 딴 후 가운뎃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ROC는 지난 1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준결승에서 3분36초62의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결승에 올랐다. 최소 메달 확보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그런데 문제의 장면이 여기서 나왔다. ROC의 다닐 알도쉬킨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양 손을 들어 중지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가락 욕 세리머니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알도쉬킨은 해명에 나섰다.

16일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알도쉬킨은 "첫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획득한 걸 의미한 것이고 다른 의미는 없었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팀 동료 자카로프 세르게이 트로핀모프는 알도쉬킨을 감쌌다. 그는 "스피드스케이팅은 시간과의 싸움이지 상대와의 싸움이 아니다. 순수하게 그 순간에 나온 감정적인 반응이다"라고 옹호했다.

러시아빙상연맹 또한 손가락 욕 세리머니를 두둔했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오늘은 ROC에 매우 기쁜 날이다. 알도쉬킨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고, 준결승에서 팀이 올림픽 기록을 수립하며 감정을 분출했다"면서 "선수와 대화를 나눴는데, 순간적인 기쁨 이상의 의미가 없는 행동이었다. 누군가는 이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불쾌하게 만든 부분은 죄송하다. 러시아빙상연맹을 대표해 공식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ROC는 결승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알도쉬킨은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금메달을 목에 건 노르웨이는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사진=A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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