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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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잡은 부산, 하위권 탈출 불씨 지폈다.

기사입력 2007.08.30 09:05 / 기사수정 2007.08.30 09:05

안희조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안희조 기자] 부산 아이파크가 대전 시티즌을 제압하고 4경기 연속 무승 끝에 감격스런 승리를 따냈다.

29일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 대전의 K-리그 후기 6라운드 경기에서 부산은 후반 32분에 터진 한정화의 결승골로 갈 길 바쁜 대전에 1:0의 승리를 챙겼다. 최근 네 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 부진의 늪에 빠졌던 부산은 오랜만의 승리를 추가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김호 감독 취임 이후 상승세를 타며 6위권 진입을 꿈꾸고 있었던 대전은 부산에 뼈아픈 일격을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펼쳐진 전반전

팽팽한 힘 싸움이 벌어졌던 전반전이었다. 두 팀 모두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며 경기의 분위기를 달궜다. 허리 진영에서 박빙의 싸움을 펼친 끝에 전반 초반의 주도권을 잡아나간 팀은 대전. 데닐손과 슈바를 최전방으로 배치한 대전은 좌우 측면침투를 통한 공격을 주로 사용하며 부산진영을 파고들었다.

대전의 전술적인 포인트는 오른쪽 측면에 있었다. 대전은 4-3-3을 기본 포메이션으로 들고 나왔지만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김용태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순간적으로 3-3-4의 형태를 취하는 등, 다양한 전술변화로 부산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전방에서의 마무리 작업이 아쉬웠다. 오른쪽 측면공격을 중심으로 브라질 산 스리톱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부산 수비진을 흔들었지만 마무리 패스와 슈팅 작업에서 정확성이 떨어지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전반 12분 김용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벽을 맞고 나온 공을 달려들며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마저도 아쉽게 골대를 스쳐 지나갔다.

전반초반 대전의 적극적인 공세에 힘든 경기를 펼친 부산은 전반 중반을 넘어서며 서서히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아 오기 시작했다. 부산은 최전방의 박성호의 머리를 노린 긴 패스와 좌우 측면을 파고드는 씨엘, 이정효를 노리는 공간패스로 공격의 흐름을 잡아나갔다. 하지만, 부산 역시 공격진에서의 예리함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박성호가 포스트플레이 이후의 움직임에서 한계를 드러냈고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들의 정확성도 많이 떨어졌다. 씨엘이 문전에서 돌파를 통한 슈팅기회를 만들어 내려 했지만 그 역시 대전의 수비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경기 막바지 배효성과 안영학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잇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그 역시 골문을 빗나가며 선제골을 올리지는 못했다.

후반전, 빗줄기 속에 터진 한정화의 결승골

가늘게 내리던 빗방울이 점차 거세지는 가운데 후반전이 시작됐다. 두 팀은 나란히 팀의 밸런스를 공격 쪽으로 옮겨 놓으며 선제골을 넣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후반 10분이 넘어서면서 대전이 연이어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후반 11분 브라질리아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정유석의 선방에 막히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터져 나온 김용태의 헤딩슛은 골라인에 서 있던 부산의 수비수를 맞고 나오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고 12분에 터져 나온 김창수의 중거리 슛마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득점에 실패했다.

대전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지던 경기의 분위기는 후반 19분 부산 이승현의 투입과 동시에 두 팀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주고받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허리 진영이 헐거워지는 가운데 양 팀 모두 공격진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결국, 후반 32분, 홈 팀 부산이 경기 첫 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후반전 내내 경기장을 흠뻑 적셨던 빗줄기가 첫 골이 터지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박성호의 헤딩슛을 잡으려던 최은성이 공을 미끄러트리며 씨엘이 문전에서 찬스를 잡았고 씨엘과 최은성이 혼전을 벌이다 흐른 공을 뒤에서 달려들던 한정화가 침착하게 골문으로 차 넣으며 부산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다급해진 대전은 남은 시간 동안 더욱 공격에 치중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부산의 수비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씨엘과 이승현에게 결정적인 역습기회를 허용하는 등 추가실점의 위기를 맞이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에서 얻어낸 브라질리아의 프리킥 기회마저 수비벽을 맞고 나오며 결국 대전은 패배를 맞이하고 말았다.

부산 징크스 이어진 대전의 원정.

징크스는 징크스였다. 대전은 지난 2000년 9월 30일 이후 부산 원정경기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하는 징크스에 빠져 있었고 이 공식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고 특히 후반 초반에는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맞이했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한정화에게 결승골을 허용, 패배까지 맛봤다.

반면, 최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던 부산에는 대전이 여간 고마운 상대가 아니다.  김호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1일 FA컵에서도 대전에 2:0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던 부산은 이 날 경기에서 다시금 대전을 잡으며 홈 3연패에 마침표를 찍는 등,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2007 하우젠 K리그 19라운드 (8월 29일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

부산아이파크 1 - 0 대전시티즌

-득점
후 32분(부산):한정화

부산 (4-4-2):정유석 -변성환, 배효성, 심재원, 이장관 -한정화, 차치치(후31 안성민), 안영학, 이정효(후19 이승현) -박성호, 씨엘(후45 전우근) 

대전 (4-3-3):최은성 -김창수(후47 정성훈), 김형일, 최거룩, 장현규 -이성운, 민영기(후29 주승진), 김용태(후21 박주현) -브라질리아, 슈바, 데닐손 

[사진=대전과 부산의 경기 모습 (C) 엑스포츠뉴스 박영선 기자]



안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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