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8:41
연예

김태환 "'나몰라패밀리', 9번 거절…컬투 덕에 성공" (근황올림픽)[종합]

기사입력 2022.02.11 15:3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개그맨 김태환이 '나몰라패밀리' 탄생 비화와 방송 출연이 뜸했던 사연을 전했다.

지난 10일 '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에는 '데뷔 20년, '웃찾사' 개그맨 근황...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태환은 '웃찾사' 출연 당시를 회상하면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별명이 미스터 빈이었다. 의상팀도 '모델이 좋으니까 갈색 재킷만 입히니까 미스터 빈이 되는구나' 할 정도였다. 코너 끝나고 밴드가 음악을 틀면 제가 미스터 빈으로 나와서 연기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못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여자친구랑 싸우고 있는데 알아보신 분도 계셨다. 골목에서 언성 높이고 싸우고 있었는데, (저와 여자친구) 중간으로 들어와서 '진짜 팬이어서 그런데 사진 한 장만 찍어주실 수 있느냐'고 하셨다. 고맙긴 했다"면서 사진을 찍어줬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초코보이' 코너가 인기를 끌 땐 당시 '웃찾사' PD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태환은 "정말 감사한 건 감독님이 저희 때문에 정장을 많이 입으셨다. 국장실에 세 번 끌려가셨다"면서 "가장 센 건 그거였다. 놀이공원에 간 콘셉트였는데, (김)경욱이 형이 삐에로 분장을 하고 나왔었다. 그래서 제가 '아저씨 강아지 만들어 주세요' 해서 풍선을 훅 부는데 그걸 보고 '핫'이라고 했다. 그걸 감독님이 보시더니 '야 XXX야 나 또 (국장실) 간다'고 하셨다"며 웃었다.

그의 이름을 가장 많이 알린 코너는 역시 '나몰라패밀리'. 그는 "그 코너 짤 때가 '신들렸다'고 표현하면 될 거 같다. 사무실에서 저는 맞고 치고 있었는데, 경욱이형이 (김)재우 형한테 '이 노래 어때?'라고 했고, 제가 '이 노래에 이런 동작 하면 어때?'라고 했다. 그걸 듣더니 재우 형이 '이걸로 힙합 하나 하면 어때?'라고 해서 경욱이형이 '내가 바비킴 성대모사가 되니까 그걸 할게'라고 했다. 재우 형은 교포처럼 '유남생'을 한다고 했고, 저는 뭘 할까 고민하다가 릴 존처럼 '왓?!'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게 웃겨?'라면서 아홉 번이나 까였다. 모두가 의심을 했는데, 저희의 스승 컬투 형님들이 '이게 히트가 안 되면 컬투가 '웃찾사' 2년 더 하겠다. 쟤네 한 번 밀어주자'고 하셨다. (김)태균이 형님이 처음에 받아주는 역할을 하셨다. '내가 출연할 테니까 얘네 올려줘' 해서 올라가게 됐다"면서 "새 코너는 마지막에 녹화해서 관객들이 심드렁하게 보는데, 저희가 나오니까 열광하더라"고 덧붙였다.

'나몰라패밀리'의 성공으로 얼마나 돈을 받았었느냐는 질문에 김태환은 "쇼핑백에 현금을 받은 적이 있었다. 5만원권도 없었던 시절이라 그걸 보고 손이 바들바들 떨리더라. 차에서 내리고 100m 앞으로만 가면 집인데, 사람들이 다 내 돈만 보는 느낌이어서 매니저 형한테 '집까지 가주면 3만원 줄게'라고 했다"면서 "엄마한테 뿌리고 싶어서 돈 뭉치 묶여있는 걸 다 잘랐다. 문 열고 엄마의 상태를 보고 '이게 뭔 일이냐' 하고 뿌렸는데, '이게 뭐냐'면서 당황하셨다. 제가 또 개그맨이라고 '오늘 강원랜드 가서 잭팟 터졌어'라고 했는데, '도박만 하지 말라니까'하고 우셨다. 이사 갈 때 장롱을 들었더니 그 아래에 420만원이 있더라. 정말 그 때 돈을 맛있게 뿌렸다"고 회상했다.

한동안 방송 출연이 뜸해진 것에 대해서는 "공연에 젖었던 것 같다. 술 먹고 몰래 들어와서 안 좋은 생각을 하신 분이 계셨는데, 제가 그 때 폴댄스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정말 열심히 사는구나. 내가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고 보니 그 분의 편지와 햄버거 40개가 놓여있었다"며 "공연을 하면서 제가 완전히 바뀌었다. 웃기기만 해서는 우리 공연장을 다시 찾지 않는구나 싶어서 탬버린, 캐스터네츠를 배웠고 지금은 가야금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근황올림픽'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