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중국 언론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을 옹호하는 사설을 썼다.
중국 언론 인민일보는 10일(한국시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빅토르 안 코치를 예로 들며 '국경을 넘어 활동하는 스포츠 스타들을 응원하자'고 보도했다.
빅토르 안은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1000m, 1500m, 5000m 계주)을 차지했다. 이후 2011년 그는 빙상 연맹의 파벌 등을 이유로 들며 러시아로 귀화했다. 그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1500m 동메달로 러시아 쇼트트랙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고 8년 만에 다시 동일 종목에서 올림픽 3관왕을 차지했다.
빅토르 안은 러시아의 국가적 도핑 조작 명단에 포함되면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그 후 그는 2020년 은퇴를 선언했고 중국 대표팀 기술 코치로 부임했다. 김선태 감독과 함께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대한민국에서 반중 정서를 타고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역대급 편파 판정으로 중국이 금메달을 따자 빅토르 안과 중국 대표팀을 향한 반중 정서는 극에 달했다. 그의 SNS는 물론 그의 가족들의 SNS에도 욕설과 악플이 달렸다. 더욱이 그의 가족이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 머무른다는 사실에 국내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그러자 빅토르 안은 SNS를 통해 "제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한 지금 모든 상황들이 벌어졌다.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다.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언론은 "중국에 외국인 코치들이 있고 중국 코치들도 해외에 있다. 스포츠 세계에서 이런 건 흔한 일이다. 많은 해외 대표팀들이 중국 코치 아래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하고 중국의 취약 스포츠 종목에서 해외 코치진을 모셔와 우승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맨쉽은 국경이 없다. 아주 일반적인 일이다. 국경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것은 스포츠의 발전을 이끌고 대회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한다. 국경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사람들이 올림픽 정신 위에 있다. 올림픽 모토인 '빠르게, 높게, 강하게, 그리고 화합'에 걸맞는다. 관련된 종목을 새로운 수준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이들은 상대가 강할 수록 더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공헌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이러한 인재들의 교류가 더 빈번해질 것이다. 이를 이성적으로 바라본다면 스포츠의 발전은 더 역동적으로 이뤄질 것"아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무지함을 이번 글에서 보여줬다. 빅토르 안이 국경을 넘나들며 보여준 행동은 그가 과연 올림픽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지 의문을 들게 한다. 이는 중국 역시도 마찬가지.
사진=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