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불의의 사건이 있었는데, 제가 오늘 메달을 따서 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동메달이 다른 선수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첫 메달이 드디어 나왔다. 주인공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김민석(22·성남시청)이다.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감격스러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석은 1분44초24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무리했고 전체 29명 중 3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민석은 지난 2018 평창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1500m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동메달은 한국 대표팀의 베이징 대회 첫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이 자랑하는 빙속 괴물이 메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경기를 마친 후 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민석은 "올림픽 챔피언을 향해 준비해왔다. 많은 긴장을 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상대 나위스가 굉장한 기량 뽐내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내가 했던 레이스에 후회가 없고 할 만큼 했다. 다른 네덜란드 선수들이 나보다 잘 탔기 때문에 결과에 승복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민석은 이번 대회에 있었던 대표팀의 아픈 사건들을 잊지 않았다. 그는 "첫날부터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응원했다. 내가 첫 메달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불의의 사건이 있었는데 내가 오늘 메달을 따서 힘이 되어야겠다고 했다. 동메달이 다른 선수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힘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2연속 동메달을 거머쥔 것에 대해 "4년 전에도 동메달 획득했는데 그때보다 기량이 올라왔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같이 올라온 것 같다. 금메달은 네덜란드가 차지하고 내가 동메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나는 아직 24살이다. 선수 생활 10년은 더 하고 싶고, 앞으로 미래가 더 기대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석은 팬들의 응원에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 준비가 힘들었다. 훈련 시간도 코로나19 때문에 축소되었고 어려움을 겪었다. 나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을 응원해 준 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설상 종목들 끝까지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1500m 레이스를 끝낸 김민석은 오는 13일 팀 추월 경기에 출전한다. 지난 2018 평창 대회 팀 추월에서 김민석은 이승훈(IHQ), 정재원(의정부시청)과 팀을 구성해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김민석은 "5일 뒤 팀 추월 경기가 있다. (이)승훈이 형, (정)재원이와 함께 하는데 월드컵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부진했다. 올림픽 앞두고 세 명 모두 준비를 잘했으니 4년 전 감동을 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다관왕을 목표로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