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싱어게인2' 참가자 34호와 31호가 다시 한번 운명적인 대결을 펼쳤다.
7일 방송된 JTBC '싱어게인2'에서는 4라운드 'Top 10 결정전'으로 꾸며진 가운데 11호, 60호, 37호, 73호의 무대가 전파를 탔다.
이날 22호, 34호, 7호, 31호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한 조에 모여 '죽음의 조'로 불렸다. 22호와 34호가 연달아 올 어게인을 기록했고, 7호는 6 어게인을 받았지만 패자부활전에 올랐다.
마지막 무대를 꾸민 31호 역시 올 어게인을 받았고, 심사위원들은 톱텐 진출자 두 명을 선정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했다. 그 가운데 34호와 31호는 3라운드 라이벌전에 이어 다시 한번 경쟁에 놓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34호는 무대를 선보이기 전 '난 괜찮아'를 선곡한 이유에 대해 "저를 위로해 줄 수 있는 건 저밖에 없다. 여태까지 해왔으니까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을 했고 어떤 곡을 할까 생각했을 때 이 곡 제목이 생각났다. 무명 가수들, 음악 하는 친구들에게도 '괜찮아'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라며 밝혔다.
유희열은 "'꼭 톱텐에 올라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피력하셨다더라"라며 물었고, 34호는 "아니라고 어떻게 말을 하냐. 여기까지 왔는데. '저는 여기까지 괜찮습니다' (하기에는) 안 괜찮다. 제가 유명해졌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며 못박았다.
34호는 "제가 저한테 '나 잘되고 싶어'라는 이야기를 못 하고 있었다. 제가 작년부터 내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작년에 '음악을 그만할까'라는 고민을 했었다. 39살이 진짜 힘들었다. 너무 많은 나이인 것 같았다. 꿈만 꾸고 살아왔구나. 마흔 살이 됐을 때 '괜찮아. 음악 해도 돼'라고 했다. 너한테 꿈이 아니고 현실이고 그 현실을 잘 살아야 꿈이 이뤄지는 거니까. 저한테 되게 응원을 해주고 있었다"라며 고백했다.
이어 34호는 '난 괜찮아'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했고, 유희열은 "보통은 우리가 음악 감상을 할 때 카테고리를 나누고 싶어 한다. 어떤 유형의 가수다. 34호 님은 안 잡힌다. 너무 신기하다. 보통 그런 식으로 하면 창법이 들린다. 그런데 가사가 들린다. 무슨 말을 하는지 칼로 찌르는 것처럼 노래를 하고 있다"라며 감탄했다.
이해리는 "일단 제가 납치를 당해서 인질로 밧줄에 묶여서 붙잡힌 상태에서 '나 우승 꼭 할 거야'라고 저한테 계속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오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정확하게 확실히 전달이 된 것 같고 심장이 많이 뛰는 무대였다"라며 칭찬했다.
이선희는 "노래를 들었다는 생각을 하기보다 지금도 노래를 봤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다. 굉장히 꽉 차고 눈으로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압하고 시선을 강탈해갔다. 그 점이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포인트다. '끝까지 제압만 하고 봤는데 그것 말고 또 한 가지를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난다"라며 덧붙였다.
또 31호는 이장희의 '그건 너'를 열창했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와 가창력을 자랑하며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규현은 "31호 가수님은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진짜 기본기는 너무 완벽하시고 거기다 기술도 있다. 거기다 오늘 너무 좋았던 게 가사 전달력이 너무 좋으시다. 무슨 내용인지 어떤 가사인지 정확히 다 전달해 주시니까 정말 좋다는 걸 느꼈다"라며 털어놨다.
이해리는 "이거 선곡하셨다고 했을 때 무조건 신나기만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너무 편곡을 말도 안 되게 잘하신 것 같고 피아노를 웨이브도 타시면서 '나는 왜 못 했지?' 싶었다. 콘서트에 써먹어도 되냐"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이선희는 "그 얘기 들으니까 나도 하고 싶다"라며 맞장구쳤다.
유희열은 "31호 님은 너무 잘한다. 노래, 연주, 편곡 이런 걸 떠나서 자태 자체가 스타 같다. 표정 같은 거 보고 중간에 추임새 같은 걸 할 때도 굉장한 스타가 무대를 꾸며주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왜 이제야 나왔을까"라며 극찬했다.
이선희는 "31호 님은 그냥 태생부터 앞에 있어야 될 사람인데 왜 뒤에 있었는지 왜 보컬 트레이닝만 했었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다.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존재감 있는 사람 있지 않냐. 이 선곡을 보고 너무 기대했다. 바로 이런 걸 원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 실력. 이것까지 너무 좋았다"라며 응원했다.
유희열은 "이선희 심사위원 칭찬 들으니까 왜 이렇게 좋아하시는 거냐"라며 궁금해했고, 31호는 "제가 그. 모르겠다. 너무 감사하고. 전혀 울고 싶지 않았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31호는 "가수를 왜 안 했냐'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결론은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적이 없었고 생계는 유지해야 하니까 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한 거였다. 그런데 전폭적인 지지를 항상 따라 하고 했던 분께서 저한테 해주시는 게 너무나 큰 지지가 되어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감격했다.
이후 심사위원들은 22호와 31호를 톱텐 진출자로 선정했다. 4라운드 대결 결과 17호, 22호, 31호, 33호, 37호, 63호, 64호, 73호가 톱텐에 진출했고, 남은 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패자부활전이 예고됐다.
사진 = JT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