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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한 번 넘어졌을 뿐, 설욕의 금빛 날을 세운다 [올림픽 쇼트트랙]

기사입력 2022.02.07 07:0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고작 한 번 넘어졌을 뿐이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금빛 사냥을 위해 다시 날을 세운다.

한국은 대회 첫날이었던 지난 5일 이번 올림픽에서 신설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혼성계주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중국, 이탈리아, 폴란드와 한 조에 속했던 한국은 레이스 도중 박장혁이 두 바퀴를 남기고 넘어지며 3위에 그쳤다. 각 조 3위 팀 가운데 기록이 앞선 두 팀이 준결승 진출권을 거머질 수 있었지만, 한국은 성적에서 밀리며 탈락했다. 조기 탈락이 더 뼈아팠던 이유는 라이벌 중국이 혼성계주 초대 챔피언이 되었다. 혼성계주 쇼크를 당한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좌절을 하기엔 너무 이르다. 쇼트트랙 9개 종목 중 단 하나의 결과만이 나왔을 뿐이고, 아직 8개가 남아있다. 최강자의 저력을 보여줄 기회는 충분하다. 한국 대표팀은 6일 비장한 분위기 속에 팀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아픔을 털어내고 심기일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 탈락의 아픔만 겪었던 것은 아니다. 개인전 남자 1000m 예선에 출전한 황대헌, 박장혁, 이준서가 나란히 조 1위를 차지하며 준준결승에 올랐다. 특히 황대헌은 1분23초04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여자 500m 예선에서는 '에이스' 최민정이 조 1위로 가뿐히 통과했다.

남자 1000m와 여자 500m 준준결승은 7일에 열린다. 황대헌, 박장혁, 이준서, 최민정이 모두 예선을 1위로 뚫을 만큼 컨디션은 절정에 달해있다. 이 가운데 기록을 다시 쓴 황대헌과 평창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던 최민정의 퍼포먼스에 기대감이 모인다. 그 밖에는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유빈은 주종목인 여자 15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고, 남자 5000m 계주도 메달을 노려볼 만 하다.

지난 평창 대회에 비해 대표팀은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무수히 받고 있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는 홈 텃새, 낯선 환경, 빙질 문제 등 여러 변수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한국의 대표적인 명실상부 효자 종목은 여전히 쇼트트랙이다. 베이징 대회는 한국 쇼트트랙의 건재함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명예 회복과 설욕을 위한 태극 전사들의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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