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신과한판' 이승윤이 죽을 위기에 처했었다고 밝혔다.
6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신과한판'에서는 '나는 자연인이다'의 장수 MC 윤택과 이승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허경환이 "'나는 자연인이다'를 촬영하면서 둘 중 한 명이 나갈까 봐 걱정이 되진 않았냐"라고 묻자 윤택은 "최근에 제가 발목에 이상이 있어서 수술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왔었다"라고 운을 뗐다.
윤택은 "수술을 하면 6개월 이상을 못 걷는다고 하더라. 이 얘기를 스태프들한테 했는데 카메라 감독이 승윤이한테 말을 전달했더라. 승윤이가 '안 돼!'라고 했었다. 아무래도 매주 가는 게 힘들지 않냐"라고 전했다.
김구라는 "산 속에서는 여러 가지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 않냐. 실제로 스태프나 본인들이 죽을 위기에 처한 적이 있냐"라고 물었고 이승윤은 "제가 죽다 살아난 적이 있다"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승윤은 "벌들이 종류가 되게 많지 않냐. 그중에서도 장수말벌이라고 있는데 걔네는 손가락 한 마디 만한 크기다"라며 "촬영을 하고 있는데 장수말벌에게 어깨를 쏘였다. 저는 벌에 많이 쏘여 봤으니까 그냥 쏘였네 하고 말았는데 PD가 위험할 것 같으니 응급실에 가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는 "주변에 있는 응급실을 검색하고 하산을 하면서 10분, 15분 정도 지났는데 갑자기 알레르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혀가 말려 들어가더라. 혀가 마비돼서 말이 안 나오고 식도에 두드러기가 나서 숨이 안 쉬어졌다. 팔도 안 움직이고 얼굴도 붓고 이상했다"라고 말했다.
그때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는 이승윤은 "점점 정신이 희미해지는 게 느껴지면서 옛날 생각이 나더라. 그때 아들이 2살 정도 됐을 때였는데 아들 얼굴이 떠오르고 와이프 얼굴,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승윤은 "영화에서도 보면 그런 식으로 잠이 들고 죽지 않냐. 저도 마치 그럴 것 같아서 끝까지 정신줄을 붙잡고 있었다. 희미한 정신으로 의식을 잡고 있는데 눈에 내비게이션 화면이 들어왔다"라며 "아직까지 숫자가 잊혀지지 않는다. 병원까지 898m가 남았더라"라고 전했다.
남은 거리를 확인한 후 안도감에 의식을 잃었다는 이승윤은 "눈을 떴는데 옆에 스태프들이 모여있고 제 몸에 산소 호흡기랑 여러 가지 장치가 붙어있더라. 그래서 힘겹게 소리를 냈더니 다들 살았다고 난리가 났다. 진짜 죽을 뻔했는데 응급처치 덕분에 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승윤은 "다음 날에 '독사'라는 별명을 가진 PD가 병원에 왔는데 '몸 괜찮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그럼 이제 촬영할 수 있겠네?'라고 하더라. 나중에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제가 의사한테 '저 원래 잘생겼는데 얼굴이 부어서 이런 거예요'라고 말하는 걸 듣고 괜찮나 보다 싶었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런 일을 겪으면 '막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저는 반대였다. 죽을 위기에 처하니까 지난 인생이 너무 후회되더라. 그래서 후회 없이 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진심을 고백했다.
사진=MBN 방송화면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