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국 중국이 개회식에서 또다시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입을 열었다.
지난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오는 20일까지 17일간 펼쳐지는 금빛 레이스의 막을 열었다. 하지만 개회식에서 중국은 논란을 야기하는 몇몇 장면들을 연출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한복을 입은 여성이었다.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한복을 입은 출연자는 중국 오성홍기 전달 과정에서 중국의 56개 소수민족을 상징하는 한 명으로 출연했다. 이 장면을 황희 장관은 관람석에서 지켜봤다.
중국의 일명 '한복 공정'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에서도 여성 100명이 한복을 입고 부채춤과 장구춤을 선보였다. 게다가 중국은 최근 지속해서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중국의 한푸에서 기원했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백과사전 사이트에 "한복이 '한푸'에서 기원했고 조선족 복식은 중국 조선족의 전통 민속으로 중국 국가급 무형 문화재 중 하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문화 침탈이 발생할 수 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장관은 중국 베이징 시내 메인 미디어 센터를 방문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면서 "소수 민족이라고 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한다. 한국은 (중국) 바로 옆에 세계 10위권 큰 나라로 존재하고 있는데 양국 간 좋은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라고 밝혔다.
황 장관은 5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조선족을 소수민족으로 표현한 것은 양 국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교적으로 공식 항의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지만,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은 중국 체육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서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3일 중국을 방문한 황 장관은 5일과 6일 중국 체육 문화 관계자들을 만나 한한령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7일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난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