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홀렸던 피겨퀸 김연아도 피겨 스케이팅 기술의 발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림픽 공식 채널은 지난 2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의 독점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녀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엔 성화봉송 주자로 개회식에 등장했다.
김연아는 "실제 현장에서 경험했고 그러다 보니 올림픽 현장 분위기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코치와 선수 간의 경계와 긴장감, 얼음 위에서 관중들의 숨소리도 느껴진다. 이런 것들이 다 기억나서 실제로 경험한 이상 TV로 보더라도 남의 일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나도 저곳에 있고 분위기를 느끼면서 긴장할 것 같다. 응원하면서 내가 저 선수라는 느낌으로 시청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밴쿠버와 소치에서의 성과, 그리고 2009년과 2013년 세계 선수권대회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그녀는 우아하고 시원시원한 스케이팅 스타일에 팬들로부터 '퀸 연아'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제 김연아가 스케이팅을 그만둔 지 8년이 지났고 여자 싱글에서는 그녀의 시대에는 쉽게 도전할 수 없었던 트리플 악셀 점프와 쿼드러플 점프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녀는 "놀랍게도 뛰어난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제 선수 시절보다 기술적으로 발전되고 있다. 남자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저 때만 해도 '이게 가능할까?' 싶어서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실현되는 걸 보고 세월에 따라 스포츠도 발전하고 변화한다는 게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중 유영(수리고)이 트리플 악셀 점프를 프로그램에 넣어 올림픽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차준환(고려대)도 한국 남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쿼드러플 점프(4회전)에 성공했다.
그러면서도 김연아는 피겨 스케이팅이 가진 '예술적 요소'의 중요성을 여전히 강조했다. 그녀는 "수많은 스포츠 종목들이 있지만, 피겨 스케이팅은 예술적 요소가 함께 하는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다. 안무 표현, 음악, 의상 등 예술적 요소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 그 노력에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고 제 경기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피겨 스케이팅도 스포츠이기 때문에 훈련 중에 8~90%는 기술적인 부분에 시간을 투자했다. 기술 위주로 훈련을 많이 했고 많은 선수가 그렇게 할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