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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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수술 후 151⅔이닝, 22살 특급 유망주 깨달음 얻었다

기사입력 2022.02.02 04:22 / 기사수정 2022.02.02 12:58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형들에게 미안했다."

두산 베어스 선발진의 미래로 평가받는 곽빈(22)이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지난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입단 첫 해부터 큰 관심을 받았지만 우측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기량을 채 보여 주지 못하며 재활에만 2년 이상을 써야 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다르다. 4년 만에 스프링캠프 명단에 든 그는 온전한 시즌을 기대한다. 4년 전과는 달리 지난해 경험도 쌓았다.

곽빈은 다음 시즌 목표로 "120이닝을 넘겨 보고 싶다"며 "다치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순서를 거르지 않으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승리를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전제 조건을 말하면서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제구를 먼저 잡아야 한다"며 "내 구위를 믿고, 도망가지 않는 과감한 투구를 보여 주고 싶다. 제구를 해결한다면 이닝 수는 늘어날 거라고 본다. 그래야 야수 형들이 편하다. 그동안 등판할 때마다 형들에게 미안했다"며 멋쩍어했다.

지난해 5월 복귀한 곽빈은 21경기에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4.10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59를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 7.21개로 적지 않은 가운데 9이닝당 탈삼진 8.76개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였다고도 평가받았다. 지난해 1군에서 98⅔이닝을 던진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에 등판해 38⅔이닝을 던지며 다음 시즌 목표치에도 도달할 가능성을 보여 줬다. 1군과 퓨처스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이닝 수를 합하면 151⅔이닝을 던진 셈이다. 지난해 두산 마운드에서 정규시즌 동안 100이닝을 넘긴 건 외국인 선수 둘과 최원준(158⅓이닝)뿐이었다. 곽빈은 바로 뒤다.

지난해 곽빈은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기량을 발휘했다. 9월에는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60(27⅔이닝 8자책) WHIP 1.34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고 평가받았다. 여세를 몰아 포스트시즌에서도 두산 마운드를 지탱했다. 아리엘 미란다가 한국시리즈에서야 힘을 보탠 점을 고려할 때 허리 통증에도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동안 14⅓이닝을 버틴 곽빈은 더 큰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그중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동기 안우진과 맞붙어 4⅔이닝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큰 무대에서 소질을 보여 주기도 했다.

곽빈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그렇게 많이 등판한 줄 예상하지 못했다. 아마 우리 선발 투수 모두 다치지 않았더라면 못 던졌을지 모른다. 운이 좋았다.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써 주신 점도 감사하다.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오면 절대 망설이지 않고 던지고 싶었다. 던지고 난 뒤에는 '시즌 때 이렇게 던질 걸' 하는 아쉬움도 남더라. (안)우진이와 맞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지고 싶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했던 친구와 큰 경기에서 맞붙어 반가웠다.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또 "지난해 너무 오랜만에 느껴 본 감정에 휩싸였다. 부상 없이 버틴 나 자신에게 고마웠고 1군에서 계속 선발 투수로 뛸 수 있어서 좋았다. 기회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운동하기 시작해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맞춰 놨다. 아픈 곳은 없다. 지난해 오랜 시간 걸려 돌아왔는데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신 두산 팬 분들께 감사하다. 지난해보다 성적을 더 내 볼 테니 끝까지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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