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이장우는 뮤지컬 ‘레베카’ 생각뿐이다. 지난해 11월 개막해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레베카’에서 남자주인공 막심 드 윈터 역할을 맡아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다.
이장우는 “이러다간 오래 못 살 것 같다”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했다.
“‘무조건 행복하게 살자’가 모토인데 뮤지컬 무대가 너무 쉽지 않더라고요. 다들 왜 그렇게 열심히 사는지 했어요. 오래 해서 편해지면 대충하게 될 수도 있을 텐데 ‘레베카’에는 너무나도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도 그렇게 살려고 해요. 같이 있는 형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제가 잘해야 어디 가서 나와 친해 이렇게 얘기할 텐데 그런 것들도 신경 쓰이더라고요.”
이장우는 2006년 MBC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으로 데뷔한 17년 차 배우다. 안정적인 연기를 기본으로 갖췄고 가창력 역시 2009년 그룹 24/7 멤버로 싱글앨범을 낼 정도로 수준급이다. ‘레베카’에서는 특히 딕션, 발성 등이 돋보인다.
“여러 가지를 다 해봤어요. 성악을 배운 건 아니지만 가볍게 흉내만 내는 그런 수준은 싫었거든요. 내가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방법이 뭐가 있지 했는데 그나마 잘 들리는 것이더라고요. 딕션을 중점적으로 집중했어요. 가창력은 지금 연습한다고 느는 게 아니더라고요. 최대한 잘 들리면서 음 안 틀리게 ’음 이탈 안 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고 들어가요.”
뮤지컬로는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이다. 2019년 ‘영웅본색’으로 뮤지컬에 발을 들였지만 코로나19로 조기 종연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레베카’에서 맨덜리 저택의 소유주이자 영국 최상류층 신사 막심 드 윈터 역에 캐스팅돼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 처음 오는 관객분들도 많으실 텐데 못하면 너무 스트레스받더라고요. 최고를 정해놓으면 그렇게 하고 싶은데 매 공연이 다 다르잖아요. 방송은 잠깐 쉬었다 하던지 컷을 넘긴다든지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뮤지컬은 방법이 없어요. 뭔가 걸리는 게 없는 수준까지 가고 싶어요. 신영숙. 옥주현을 바라는 게 아니라 걸리는 건 없는 뮤지컬 배우처럼 보이는 거랄까요. 연기가 조금 이상하다, 걸음걸이가 이상하다 하는 부분이 없는 수준이면 좋겠어요.”
이장우는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웃어라 동해야’, ‘영광의 재인’, ‘아이두아이두’, ‘오자룡이 간다’, ‘예쁜 남자’, ‘장밋빛 연인들’ ‘하나뿐인 내편’, ‘우아한 가’, ‘오! 삼광빌라’ 등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출연했다.
많이 성장한 건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체돼 있었다고 고백했다.
“어느 순간 머물러 있다가 ‘레베카’로 세게 한 대 맞았어요. 인생에 필요한 순간인 것 같아요. 머물러있다는 것도 착각이고 내려가는 것 같아요. 이런 말을 잘 안 했었는데 자꾸 딥하게 생각하다 보니 어려운 말을 쓰는 것 같아요. 바뀌려고 하는 게 뮤지컬에는 도움이 될 거 같다고 생각하고 힘들게 살아보려고요. 뮤지컬을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대사하는 것도 완전히 달라요. 뮤지컬을 한 후에 드라마를 하면 더 잘할 것 같아요.”
1986년생 호랑이띠 배우 이장우의 임인년 새해 목표는 뭘까. ‘레베카‘를 통해 새로운 계획이 생긴 듯하다.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가고 자신감이 생기면 다른 것도 하고 싶어요. ‘늘 지금처럼 살자’가 목표인데 이번에 뮤지컬 하면서 여러 다양한 연극 무대도 생각해보고 있어요. 차라리 연극을 한번 해보라고 추천을 해주시더라고요. 그 말이 기회가 돼 오디션에 통과한다면 너무 많은 것들을 배울 것 같아요. 깨지고 혼나는 과정이 보이겠죠.”
‘레베카’는 그에게 여러모로 남다른 작품이 될 터다. ‘나만의 것을 가진 배우’가 되겠다는 의지가 생겼단다.
“욕심이 많아요. 독보적인 느낌도 갖고 싶은데 매체에서는 그런 걸 손 놨던 것 같아요. 독보적인 걸 만들기보다는 평타를 치자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뮤지컬을 하면서 ‘나만의 것을 만들자’라는 목표를 다시 잡았어요. 이걸 만들지 않으면 뮤지컬은 다시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 저를 다시 써줄 것 같아요.”
사진= 박지영 기자 (장소 제공= 에뚜아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