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가수 황치열이 원어스의 '범 내려온다' 무대에 복합적인 심경을 내비쳤다.
29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은 '한국인의 노래-최불암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이치현&최성수, 남상일&안예은, 정동하, 알리, 황치열, 정다경, 원어스, 카디, 남승민 등 아홉 팀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황치열은 최불암의 애창곡으로 잘 알려진 태진아 곡 '옥경이'를 재해석했다.
무대에 오른 황치열은 마이클 잭슨을 연상케 하는 의상과 절도있는 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이에 판정단은 황치열과 이치현&최성수의 무대 중 황치열의 손을 들어줬다.
승자석에 앉은 황치열은 "의자 쿠션이 좋다. 되게 (다른 곳으로) 가기 싫게 만들어두셨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황치열은 남승민과 대결에서도 이기며 2승을 챙겼다. MC 신동엽은 남승민에 대해 "10년 가까이 요양원에 재능 기부 중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인 어르신이 '네 덕분에 이 가시밭길 같은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한다'고 말해주신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더라"고 미담을 소개했다.
다음 무대는 정다경이 이어갔다. 절절한 무대를 본 최불암은 "영원의 세계를 표현한 것 같아서 참 좋았다"고 평했다.
정다경은 무대 위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사람마다 이별의 아픔이 있지 않나 싶다. 저도 이별의 그리움에 몰입하다 보니 눈물이 흘렀다"고 밝혔다.
황치열은 "옆에서 보는데 감정 샤워를 한 것 같다"면서 "보는 내내 입을 떡 벌렸다. 눈으로도 귀로도 감정 샤워를 한 기분"이라고 칭찬했고, 정다경은 "고맙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다경도 황치열의 연승을 막지는 못했다.
두 번째 출연인 원어스는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를 선곡했다. 멤버들은 "도난 당한 임금님의 옥새를 우리가 수사반장이 돼 찾으러 떠나는 이야기를 무대에 담아보려고 한다"고 무대를 설명했다.
원어스는 흥겨운 무대로 최불암도 춤추게 했다. 최불암은 "한류를 매개로 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노래다. 무대도 그렇고 내일의 대한민국을 보게 하는 힘이 있다. 올해는 이 노래처럼 우리나라에 범 기운이 내려와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추천했다"면서 연신 웃었다.
황치열 역시 "관객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저도 함께 놀고 싶었다. 그런데 계속 우승자 자리에 앉아 있고 싶었다. 범 한 마리가 나오더라. 아 잘못됐다. 나 내려가야겠다 싶더라"고 약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원어스의 흥 넘치는 무대는 황치열의 연승을 저지했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