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이효리가 세월의 흐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9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리얼리티 '서울체크인'에서는 2021 MAMA 리허설을 마치고 엄정화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효리는 엄정화에게 MAMA 리허설 후기를 전했다. 이효리는 술을 한 잔 마시며 "오늘 너무 고생했다. 기분이 좀 이상하다. '텐미닛' '유고걸' '배드걸' 그럴 때 느낌인데 얼굴이 늙었다"며 슬퍼했다.
엄정화는 "하나도 안 늙었다"고 소리쳤고, 이효리는 "너무 내 얼굴 보기 싫더라. '스우파' 애들은 하하 호호 난리가 났다. 리허설 몇 번 해도 지치지 않나 보다. 나는 가자마자 소파에 누워 있는데 어떤 기분이냐면 파주 스튜디오 처음인데다가 스태프들도 다 어리고 처음 보고 친하지도 않다. 세상이 다 바뀌었는데 나만 벤자민처럼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기분이 진짜 이상했다"고 말했다.
이효리의 말을 웃으며 듣던 엄정화는 "내가 그걸 모를 것 같냐. 너가 그 마음을 안다는 게 뭉클하다"고 공감했다. 이효리는 "언니는 더 벤자민이지 않냐. '디스코' 때 느꼈다. 너가 '유고걸' 하면서 짓밟지 않았냐. 일주일만 늦게 나오지"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언니가 '디스코' 때 너무 어리더라. 이걸 나도 10년 후 보면 어리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런데 그 당시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집중하면 나만 우울해진다.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니고"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또 이효리는 엄정화의 존재를 고마워하며 "언니는 위에 이런 선배가 없지 않냐. 어떻게 버텼냐"고 물었다. 엄정화는 "없지. 몰라. 술 마셨다"고 웃었고, 이효리는 뭉클한 듯 "눈물날 것 같다. 언니 짠하다. 이런 얘기할 사람이 없지 않냐"고 안쓰러워했다.
이효리의 눈물에 당황한 엄정화는 "왜 우냐"며 미소 지었다. 이효리는 계속 눈물을 훔치면서 "늙으니까 이런 건 좋다. 이해심이 생긴다. 옛날엔 나만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다 보인다. '스우파' 애들도 바쁘고 사랑 받는 모습이 질투나는 느낌이 아니라 너무 예쁘고 저럴 때인데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철이 들었나 보다"고 웃었다.
사진=티빙 '서울체크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